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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공지능 전략

by 고찬수

한국은 지금 인공지능 강국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인공지능 강국이라고 하면 딱 생각나는 나라는 미국하고 중국입니다. 그럼 한국은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을까요? 여러 데이터가 있지만, 보통 한국이 5위 6위권의 나라라고 합니다. 1, 2위가 너무나 앞서가고 있지만, 그래도 10위 안에 드니까 뭔가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인공지능 강국으로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라는 여러 가지 논의들 중에 최근에 많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프랑스 모델입니다.

프랑스가 인공지능 강국으로 떠오르고, 프랑스의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스트랄 AI 라고 하는 프랑스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데요. 미스트랄 AI에서 만든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이 추론능력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미국이나 중국 양대 강국과 경쟁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 아닌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자 우리도 프랑스의 모델을 쫓아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얘기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인의 저력이라든지 그동안 우리가 보여져 왔던 그런 모습들을 생각하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한국이 상당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 미국과 중국이 선두 그룹을 유지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발 국가를 쫓아가는 형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요? 우리가 프랑스의 모델을 쫓아서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을 지원해주고

육성하여 미스트랄 AI에서 만든 것처럼 ChatGPT 하고 비슷한 성능의 인공지능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이 과연 우리의 인공지능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일까요? 조금 생각을 달리해서 한국이 갖고 있는 강점을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요?

한국은 제조업 강국입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의 강점인 제조업을 접목해 보는건 어떨까요? 최근 떠오르고 있는 피지컬 AI라고 하는 분야가 한국이 인공지능 분야의 제조업 강국으로 치고나갈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는 없을까요?

인공지능이 그동안 소프트웨어 형태로 발달해왔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하드웨어에 적용이 되는 시대가 바로 피지컬 AI 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계 모양 일수도 있고, 안경 모양 일수도 있고, 자동차의 형태를 띠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지금 만들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에 인공지능을 집어넣은 인공지능 하드웨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여 피지컬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프랑스 방식으로 미국이나 중국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수준을 한국이 쫓아가는 것은 일정 수준까지는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 제조업의 강점을 믹스할 수 있을 때 도드러진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ChatGPT와 유사한 생성형 인공지능을 쫓아하는 것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가진 제조업의 강점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계 5-6위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될수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미래 한국의 인공지능 분야가 세계 최고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에 한국의 제조 회사들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접목해서 세계가 함께 사용하는 인공지능 하드웨어를 만들어 낼 거냐 라고 하는 부분에 집중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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