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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Jan 24. 2021

마인크래프트 가상 공연(Virtual Concert)

메타버스의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는 버츄얼 콘서트

마인크래프트의 가상세계 음악 페스티벌은 2018년 음악 프로듀서이자 DJ ‘맥스 스램프(Max Schramp)’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평소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즐기던 그가 농담처럼 말한 “Minecraft 게임 안에서 21번째 생일 파티를 열고 싶다”라는 희망사항을 친구들이 함께 진짜로 실행해 보기로 하면서 출발되었습니다.

EDM 음악 파티 형식의 페스티벌을 게임 안에서 구현해 보자는 이 생일 파티는 처음 예상했던 40명의 참석 인원을 훌쩍 뛰어넘어 400명 정도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음악 축제가 되었고 뜨거운 반응을 받게 됩니다. 그러자 맥스 스램프와 친구들은 직감적으로 이게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게 됐고 ‘Open Pit’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가상 공연 이벤트 사업을 시작합니다. 친구들 간의 놀이로 시작한 일이 사업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죠. 회사를 만든 그들 모두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어릴 적부터 즐기며 자랐지만 실제로 게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게임의 기술적 측면을 이해하는 전문가들도 합류하게 됐다고 합니다.

Coalchella 가상 음악축제 포스터

그리고 2018년 9월 마인크래프트의 첫번째 공식 음악 축제인 ‘Coalchella’가 열리면서 재미있고 미래지향적인 가상 공연 사업은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게 됩니다. 이어서 ‘Fire Festival’과 ‘Mine Gala’라는 이름으로 2019년에도 음악 페스티벌을 마인크래프트 게임 안에서 개최하며 지속가능한 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의 음악 페스티벌은 이 게임 회사 경영진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열성적인 게임 이용자들이 만든 회사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이 가상 공연에 참여한 많은 게임 이용자들에 의해 발전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런 게임 속 음악 축제가 가능했던 이유는 역시 Minecraft 게임이 가지고 있는 높은 자유도 때문일 것입니다.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것이죠. 다른 게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 터무니없는 가상 세계 속 음악 축제는 ‘마인크래프트’였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었고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들이 모두 취소되는 초유의 비상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자 ‘Open Pit’ 같은 가상 공연 제작사는 오히려 큰 기회를 만나게 되었죠. 마인크래프트 등 가상공간에서 음악 공연을 하고자 하는 시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규모도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포트나이트 게임의 가상 공연이 참여자 규모나 공연의 품질 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공연들은 모든 것이 다 게임 회사 경영진의 계획으로 이루어진 행사였습니다. 동시 시청자 수 최고 기록을 세운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가상 공연은 엄청난 인력과 자금이 투여된 대기업의 기획 상품입니다. Fortnite 게임의 개발자들이 대거 투입되어져야만 가능한 블록버스터 규모의 가상 음악 공연이죠. 포트나이트는 어떠한 게임 플레이어에게도 이런 콘서트를 자발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자유를 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인크래프트처럼 게임 참여자들이 가상 음악 공연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는 없는 것이죠.

마인크래프트 음악 축제는 열성 게임 참여자들이 스스로 만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포트나이트의 그것과 비교하면 출연 가수나 가상 무대 수준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게임 참여자들이 직접 가상공간 속 음악 축제를 만들 수 있다는 매력은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서로 방식은 다르지만, 포트나이트와 마인크래프트의 가상 공연은 미래의 음악 시장을 바꿀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로 게임 속 가상 음악 축제에 참여하려면 일단 ‘Minecraft’에 로그인하고 공개된 서버 주소를 찾아 접속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축제가 열리는 곳을 게임 속에서 찾아가는 것이죠.

그곳에 아바타로 도착하면 먼저 온 아바타들이 게임 속 음악 축제를 위해 특별하게 만들어진 가상공간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 바를 탭하면 게임 속 아바타를 점프시킬 수 있는데요. 음악에 맞춰 아바타들을 열심히 점프시키며 음악 축제를 즐기게 됩니다. 게임과 음악 애호가들은 이런 광경에서 감동스럽다는 표현까지 쓰기도 합니다만, 아직은 마인크래프트 게임 안에서 개최되는 이런 스타일의 가상 음악 축제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흥미를 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지 마인크래프트 가상공간 음악 축제가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이런 공연으로 출연 가수들이 기존의 야외 공연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충당하기에는 아직 게임 속에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숫자가 일정 규모 이상이 안 되고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과 직접 만나는 공연을 가상공간에서라도 할 수 있게 된 음악가들은 이런 새로운 이벤트 참여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음악 팬들 역시 새로운 느낌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가상 공연에 호기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구요.

당장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가상 공연이 새로운 음악 콘텐츠 주류 시장으로 부상하게 되리라는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 속 가상공연은 메타버스의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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