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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Jan 31. 2021

알파(Alpha)세대들의 메타버스 ‘로블록스’

미국의 Z세대들이 모이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포트나이트’ 게임이라면, 그들의 후배 세대인 알파(Alpha)세대들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로블록스’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 5천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 게임의 핵심 이용자층은 7세~12세로, 주로 초등학생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알파 세대는 2011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데요.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던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들입니다. 2025년에는 알파세대가 전 세계 인구 가운데 20억을 차지하는 주류 세대가 된다고 하네요. 이들이 Z세대(1996-201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와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2011년은 애플의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리(Siri)’가 출시된 해였습니다. 알파 세대는 태어나면서 인공지능을 접해본 세대로 그들이 어떠한 특징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미래의 환경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알파 세대’들은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직접 게임을 만드는 것을 즐깁니다. 자신만의 가상 세계를 창조적으로 디자인하는 세대인 것이죠. 이렇게 자신이 만든 가상 세계인 게임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즐기면서 돈까지 버는 모습에서 ‘알파 세대’의 새로운 특징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로블록스 스튜디오

‘로블록스(Roblox)’는 사실 게임이면서, 게임 제작 플랫폼입니다. 컴퓨터에 ‘로블록스’를 다운로드하면 ‘로블록스 스튜디오’라는 게임 제작 도구가 함께 설치가 됩니다. ‘로블록스 스튜디오’에는 게임을 만드는 블럭과 도구들 그리고 오브젝트들이 있고, 다른 사람이 만든 오브젝트를 자신이 만들고 있는 게임에 추가해도 됩니다. 이렇게 만든 게임은 로블록스에 정식으로 출시할 수도 있구요. 

1억 5천만 명이 넘는 이용자 중 200만 명 정도가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이용하여 게임을 만들어 ‘로블록스’에 출시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로블록스 플랫폼 안의 게임 중 5000만개가 넘는 게임이 외부 게임 개발자에 의해 제작된 것입니다. 이 중에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게임들도 꽤 있습니다. 게임도 즐기면서 자신의 게임을 만들어 수익을 거둘 수도 있는 독특한 형태입니다. 그래서 사실 로블록스는 직접 게임을 만드는 ‘게임 회사’라기 보다 개발자에게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알파세대에게는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처럼 게임 크리에이터를 최고의 희망 직업으로 꼽을 미래가 열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게임 콘텐츠 소비자이기도 하지만 생산자인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게임 전체를 만들 수도 있지만 아바타를 꾸미는 의상이나 애완동물 그리고 게임 내에서 필요한 아이템만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로블록스의 아바타는 ‘레고’ 형태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용자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 참여자들은 처음엔 무료로 게임을 시작하지만 곧 현금을 로블록스 자체 화폐인 ‘로벅스’로 바꾼 다음 아바타의 여기저기를 꾸밀 아이템을 구매하게 됩니다. 로벅스(Robux)라는 자체 통화와 로블록스 프리미엄(Roblox Premium)이라는 구독 서비스가 로블록스의 주요 수익원이 되고 있습니다. 


블록 형태의 아바타 스타일 그리고 높은 자유도를 가진 게임이라는 점에서 ‘마인크래프트’ 게임과 자주 비교가 되고 있는데요. 심지어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인크래프트보다도 로블록스가 일찍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하네요. 

최근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마인크래프트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이용자 대부분이 미래의 소비자인 알파세대라는 점에서 떠오르는 메타버스계의 샛별로 평가받고 있는 중입니다. 조만간 주식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어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올해의 기대주로 여겨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많은 초등학생들이 이 게임에 열광하고 있어서 학부모님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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