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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Mar 01. 2021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그리고 NFT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

메타버스 몽상가 ‘필립 로즈데일(Philip Rosedale)’은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최초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려고 했습니다. 메타버스의 가상경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를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HFC(High Fidelity Coin)’라는 암호화폐로 운영되는 VR 기반의 메타버스 ‘하이 피델리티’를 만들게 됩니다.

세컨드라이프의 CEO 경험을 통해 가상세계 창작물과 가상자산에 대한 보호가 메타버스 성공의 핵심이라고 느낀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해결책으로 생각했습니다. HFC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은 창작자들의 작품에 코드 인증서를 할당하여 가상세계의 창작물에게도 원본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누구도 가짜를 만들거나 해킹할 수 없도록 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죠. 블록체인 기술로 가상세계 창작물의 소유권과 진본성을 입증하여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창작자와 가상자산 소유자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는 장치를 메타버스 안에 만든 것입니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결합으로 예전에는 무한대로 복제가 가능하여 희소성이 없던 디지털 창작물들이 진본성을 가지게 되었고, 하나의 작품으로 판매나 소유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바로 ‘NFT(Non Fungible Token)’입니다.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은 하나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이게 조금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일 수도 있는데요. 일반 화폐처럼 암호화폐도 보통 화폐 자체의 가치는 똑같기 때문에 5만원권 지폐는 어느 것이나 똑같은 5만원의 가치를 가집니다. 그런데 ‘NFT’는 발급된 코인마다 특정 코드가 부여되어 모두 다른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왜 이런 새로운 암호화폐가 필요할까요?

디지털 창작물에 진본성을 부여하여 소유와 판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NFT로 인해 특정 디지털 창작물은 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특정한 코드를 부여받아 진본성을 가지기 때문이죠. 이렇게 디지털 창작물이 희소성을 갖게 되면서 소유와 판매가 가능한 상품이 되는 것입니다. (이 개념은 토지를 상품화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토지는 그 위치에 따라 같은 크기라 하더라도 가치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토지에는 지번이라는 고유번호를 부여하여 특정한 상품으로 소유와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죠.)

그리고 NFT는 토큰의 소유권을 지분처럼 나눌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창작물의 일부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해, 토큰을 1/n 과 같은 형태로 나눠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이죠. 아주 고가의 가상 창작물도 이렇게 지분을 쪼개서 소유와 판매가 가능하다면 더 많은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NFT를 적용한 디지털 창작물들은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탐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상세계 창작물 시장이라는 새로운 경제 체제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긍정론과 회의론이 함께 공존하고 있거든요. 일부의 예술가 그룹들이 적극적으로 NFT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창작 실험을 하고 있고, 혁신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많은 스타트업들도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아직은 불확실한 시장으로 실패 사례가 성공 사례보다도 많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NFT 적용 디지털 창작물 중 성공 사례로는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와 ‘NBA Top shot’이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통신과 디지털 기술로 사이버세상이 만들어지자, 인류는 사이버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류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그에 적응하여 살아가며 새로운 문화와 콘텐츠를 만듭니다. 

이제 새롭게 열리고 있는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우리 인류에게 새로운 창작의 영역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만남, 그리고 NFT가 과연 가상세계 창작물 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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