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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가연 Mar 06. 2024

4. 초현실주의 공간: 아르떼 뮤지엄 여수

20240302

여수를 방문한 김에 그동안 인스타에서 궁금했던 미디어 아트 전시 중인 아르떼 여수를 방문했다. 아이도 어른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공간과 거울, 미디어를 잘 활용한 전시였다. 영상을 수준 높았고 함부로 누가 따라 할 수도, 쉽게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잘 구현된 공간 전시였다.


단순히 빔프로젝트로 영상을 쏘는 것뿐이라도. 그 그림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의 황홀함이란. 초현실적인 영상 이미지가 구현되어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꿈꾸는 듯. 빔이 돌아가는 빈 방에서 놀았다.

전시를 기획한 사람들에게는 이 문구와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챕터씩 기획된 영상들을 꿰어나가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공간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 실제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다. 해변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놀랍고 아름다웠다. 이보다 더 좋은 장면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전시 공간에서 계속 깨졌다.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그림 안에 그림자로 들어갈 수 있다. 그림 속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전시를 방문했을 때 너무 많은 사람들과 관람하지 않는 시간대를 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포토존으로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피사체가 아름다워보인다. 데이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낭만적이고 어둑하니 에로틱한 공간도 없을 것이다.

이 콘셉트는 어린이들을 위해 넣은 것 같다. 아주 많은 체험관에서 봤던 기술이었지만, 역시 비슷한 콘셉트이더라도 구현된 그림의 완성도가 높았다.

아이가 그린 종이에 그림을 그린 후, 스캔하면 영상 안으로 들어가서 움직이는 가오리가 된다.

수족관 물고기들. 모두 자신이 그린 물고기를 쫓으며 본다.

공간과 공간 사이 통로도 조명을 비춰 넘어지거나 헤매지 않게 했다.

벽과 바닥까지 거울인 공간.

 페이퍼아트와 계속 바뀌는 빛으로 공간에 있는 관람객에게 이색적 공간에 온 듯 낯설게 한다.  

아주 커다란 오브제, 토끼. 빛도 오브제도 움직이지 않아서 가장 힘이 없었다. 힘은 변화하고 움직여야 생긴다.

romantic thunder 로맨틱한 번개

이 두 단어로 탄생한 이미지는 강철 같은 힘이 있었다.

공간의 코너 삼면을 이용해 빔을 쏘며 번개는 앞부터 뒤까지 이동한다. 사랑에 빠진 감정이 번개처럼 은유되는 장면. 영상을 브런치에 올리지 못해 인스타에 올린 영상 링크를 올린다.

( https://www.instagram.com/s/aGlnaGxpZ2h0OjE3ODgwODk5MDUyMDIyMzgx?story_media_id=3315221073070998574&igsh=OTNyY3M3ajlscmlo ​)

전시공간을 위한 화살표는 반짝이며 암전 된 공간에서 관람객이 길을 잃지 않게 알려주고 있다. 동선과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정원을 주제로 흘러가는 명화는 조금씩 움직인다.

영상으로 돌아다는 명화의 색감 붓터치 명화의 빛이 공간에 온통 쏟아진다.

중간 건물부스에 올라가서 내려다볼 수 있다.

다른 각도로, 시선을 환기 시킨다.

마지막 전시장이라 지루할 쯤. 계단을 올라가게 한다.

여러가지 명화 반고흐 그림으로 추측된다. 아이에게 손을 뻣고 있고, 여인이 두 팔을 벌려 안으러  달려 나가는 그림. 바라보며 거대한 벽으로 그림을 보는 쾌감이 있었다.


이 전시의 화룡점정은 산수화. 영상으로 기록해 두었다. (https://www.instagram.com/s/aGlnaGxpZ2h0OjE3ODgwODk5MDUyMDIyMzgx?story_media_id=3315225663392896431&igsh=OTNyY3M3ajlscmlo) ​

하얀 먹이 퍼지는 순간. 우리나라에 산수화에 자긍심을 느끼게 되었다.




춤추는 돌고래에 압도되었다. 일반적인 이미지로 구현되지 않았지만 돌고래인 줄 알 수 있었고, 하나의 물덩어리. 돌고래이자 파도처럼 구현된 영상의 형상이 신선했다. 크기에 놀라고, 소리와 이미지에 압도되었다. (https://www.instagram.com/s/aGlnaGxpZ2h0OjE3ODgwODk5MDUyMDIyMzgx?story_media_id=3315222568281620463&igsh=OTNyY3M3ajlscmlo ​)


관람객으로 전시를 즐기며 생각해 보았다.


1. 전시를 통해 나는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아르떼 전시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자연을 초현실적으로 재현해 냈다. 영상을 커다란 공간에 쏘면서 거울을 이용하여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데 집중했다. 거울을 통해 여러 차원의 공간을 확장 굴곡 왜곡시켜 압도해서 보여주었다. 여러 개의 방은 그것을 위한 변주였다. 공간이 창조의 방법이었다면 주제는 클래식한 자연이었다.

—-> 결론 우리는 언제나 자연을 재해석하는 것을 원한다. 무의식적으로. 그것이 우리의 본능이고. 가장 영원한 것이므로. 그 영원을 갈망한다.

2. 암전

미디어아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전시와 전시 사이 암전… 아주 잠시 완전한 어둠이라는 여백을 중요하게 둔다. 그 어둠이 깨끗하게 눈을 지워준다. 완벽하게 어두운 순간을 통해 더 다음 나올 영상에 사람들이 집중하게 된다.


미디어 아트에 대한 큰 관심을 열어준 전시였다. 전시를 기획한 분께 존경을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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