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구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인구 문제들

by 온기록 Warmnote

현재 전 세계의 인구는 75억여 명으로 근 30년만 해도 25억 명의 인구가 늘어났다. 여기 인구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이 있다. 인구부족부터 인구과잉으로 인한 '한 가구 한 자녀 정책'까지 여러 콘셉트로 인구 문제에 접근한 작품들을 함께 묶어 리뷰해보려 한다.


1) <칠드런 오브 맨> 평점: 3.5/5

2009년부터 18년간 원인 모를 이유로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결과적으로 인구부족을 맞이한다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이다. 인구부족으로 인해 영국 정부를 제외한 모든 정부는 무너졌고 계속되는 노인층의 증가와, 이들을 부양하고 사회와 경제를 실질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장년층이 부족해지며 정부는 일시적 해결책이라며 노인들에게 자살약을 권하는 상황에까지 놓인다. 그나마 사람들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런던 내에서도 치안은 한없이 취약해지고, 대낮에 사람이 납치를 당하더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현실을 마주한다.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자 다음 세대의 부재로 인한 종말을 직감한 사람들이 오직 본인 자신만을 위해 살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여과하지 않고 보여준다. 인구 감소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알기에 정말로 우리에게도 이러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준다. 또한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변하고, 사회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현실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2) <월요일이 사라졌다> 평점: 3.5/5

이 영화는 앞의 <칠드런 오브 맨>과는 정반대로 인구과잉이 불러일으키는 문제에 관해 다룬다. 인구가 늘어남으로써 식량과 식수의 부족이 초래되고, 정부는 일시적 해결책으로서 과학의 힘을 빌려 이 식량난을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유전자조작식품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전적 결함을 가진 다생아 출산율이 급증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해결책이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자 정부는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하여 식량난을 해결하고 인구 문제를 안정화하고자 한다. 정부 차원에서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하여 불법으로 잉태된 아이들을 강제적으로 냉동수면기에 구류하여 먼 미래에 식량난이 다시 안정화되었을 때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 영화의 시기적 배경은 21세기 중반으로 현재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인구과잉을 맞닥뜨렸고 산아제한정책으로 한 가정에서 한 자녀만 법적으로 출생신고가 가능하게끔 법을 개정하였다. 그럼에도 중국 내에는 14억 인구 외에도 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수가 1억 명 가까이 있다고 추산된다. 이처럼 영화에서는 충분히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인구과잉 문제에 대한 부분을 극대화하여 보여줌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법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는 사회 속에서 태어난 일곱 쌍둥이의 삶을, 즉 외동으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3) <다운사이징> 평점: 2.5/5

인구과잉으로 인한 식량난과 식수부족을 제외하더라도 쓰레기 배출이 늘어남으로써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건 당연한 결과이다. <다운사이징>은 이전 영화들과는 다르게 조금 참신한 방법으로 이 인구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제목 그대로 인간의 사이즈를 줄여 그만큼 사람들이 소비하고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을 감소시키고, 식량 및 식수 등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환경을 더욱 보호하고 인구과잉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전에 소개했던 두 영화보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많이 포함되고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실현 불가능한 해결방안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인구 문제와 관련된 다른 영화들보다 비교적으로 평화로운 해결책을 사용하여 인구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인구 문제를 제일 잘 해결한 영화는 <다운사이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람의 사이즈를 줄이는 것은 현재까지도 먼 미래의 기술이기에 현실적으로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와 반대로 <칠드런 오브 맨>과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정부가 하나같이 도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임시적으로만 인구 문제를 완화하려 든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이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더욱 실감 나게 해 주었고, 따라서 영화 속에서 시도되는 해결방안들과 시행된 정책 등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