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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자까 Jun 03. 2020

차알못이 중고차를 고르는 방법

중고차 구매 후기


최근 중고차를 한 대 구매하여 약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아직까지는 별 탈 없이 잘 타고 있고, 현대 블루핸즈에서 정기점검을 받았을 때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없다는 점검 결과를 받았다. 나름 만족하면서 차를 타고 있어서 내가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들을 소개하려 한다. 나는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고 자동차 정비를 전혀 못하는 '차알못'이었다. 그래서 나 같은 차알못들도 괜찮은 중고차를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려 한다. 이번 글에서는 목적에 맞는 자동차를 선택하는 방법이 아닌, 어떤 중고차가 멀쩡한 중고차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쓸 것이다.


아우디 갖고 싶다..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상황 때문이다. 쉽게 돈 때문이다. 중고차를 사면 신차를 사는 것보다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싸고 좋은 중고차를 찾는데서 발생한다. 과연 싸고 좋은 중고차가 있을까? 판매자의 입장에서 신차급에 준하면서 흠잡을 데 없는 자동차를 '싼 값'에 내놓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중고차를 구매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1.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

2. 비싼 중고차는 좋은 중고차이다.

3. 싼 중고차는 안 좋은 중고차이다.

4. 비싼 중고차 중에 안 좋은 중고차도 있다.


중고차에는 제 값을 치루는 것이 중요하다. 즉 좋은 차는 비싸게 팔리고, 안 좋은 차는 싸게 팔려야 한다. 그런데 중고차 시장에서 구매자는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있다. 중고차 거래는 정보의 비대칭이 심한 영역 중 하나이다. 판매자는 차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만, 구매자는 차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지극히 단편적인 정보만 얻을 수 있다.


엔카, 케이카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좋은 중고차를 찾기 위해 전국으로 발품을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다못해 같은 지역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에도 수십대의 차량이 있다. 이 차들을 전부 직접 타보고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고 '차알못'인 우리는 차를 직접 본다고 해서 좋은 차인지 나쁜 차인지 알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검증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딜러들이 우리보다 차에 대해서 더 잘 알기 때문에 개인 매물보다 괜찮은 자동차를 살 확률이 높다. 이때 엔카에서 '엔카 진단'을 받은 차량을 위주로 보는 것도 좋다.



성능점검기록부, 보험이력을 통해 사고차를 거른다.


성능점검기록부를 보며 무사고 차량인지 확인한다. 외판을 교체한 차량은 괜찮다. 외판은 차량의 주행 성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피해야 할 차량은 프레임 부분에 이상이 있는 차량이다. 아래 사진을 예시로 보면 오른쪽 주요 골격에 이력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주요골격(프레임)에 이력이 남아 있으면 큰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큰 사고가 발생했다면 완벽히 고쳐서 멀쩡한 상태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성능점검기록부만 온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 보험이력 또한 확인해야 한다. 당연히 특수사고이력 (침수, 전손) 등이 있으면 안 될 것이고, 보험처리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아래 보험이력을 보면 내차보험 110만원, 타차보험 922만원의 보험처리 이력이 있는데, 해당 날짜에 큰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고 어느정도 성능점검기록부의 주요골격 이력과 연관된다.



따라서 사고차를 거르기 위해서는 성능점검기록부를 확인하고 보험이력도 확인한다. 보험이력이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보험이력이 아예 없는 차보다는 자잘하게 보험이력이 많은 차가 신뢰가 간다. 작은 접촉사고에도 보험처리를 했던 소유주라면 차량을 꽤나 아꼈을 가능성이 높다.



1인 신조 차량을 고른다.


소유 이력을 확인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1인 신조 차량을 고른다. 여러번 소유주가 바뀐 중고차라면 자동차를 험하게 타고 애정있게 정비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차량에 문제가 있어서 빨리 되팔아 버린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 1인 신조 차량을 고르고, 소유주가 여러번 바뀌었다 하더라도 각 소유주의 소유기간이 비교적 길었던 차량을 고른다. 비슷한 맥락으로 렌트 이력이 있는 차도 거른다. 렌트 이력이 있는 차라면 많은 사람들이 탔을 것이고 그만큼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장기렌트로 사용된 차량이라면 1인 신조 차량과 비슷할 수 있다. 그러나 판단 안목이 없는 우리에게 굳이 그런 리스크를 가져갈 필요는 없다.



그런데 필자는 렌트이력이 있는 차량을 샀다. 렌트 이력이 있음에도 차량을 구매한 이유는 가격적 메리트가 충분히 있었고, 이 차가 보통의 렌트카로 이용된 것이 아닌 장기렌트로 이용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이유는 높은 트림의 차량이었고, 썬루프 옵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렌트 용도로 사용하는 차량은 낮은 트림, 적은 옵션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길게 글을 작성했지만 중고차를 구매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사고차량을 피하자'는 것이다. 차알못인 우리에게는 차를 보는 안목이 없기 때문에, 사고차량을 피함으로써 괜찮은 중고차, 탈 만한 중고차를 고르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리고 이런 중고차를 고르기 위해서는 위의 세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괜찮은 중고차를 스크리닝한다. 물론 저 방법을 따른다고 해서 항상 좋은 차를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높은 확률로 괜찮은 차량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유튜버 "닥신TV"가 제안하는 방법이며 실제로 이 방법을 내 첫차 구매에 활용하여 만족스러운 차를 구매할 수 있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닥신TV"의 많은 영상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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