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레드레스(Breathless, 1983)은 자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깊이 고민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리처드 기어가 연기한 주인공 제시 루지에로는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사회의 틀에 갇히지 않고, 순간의 감정과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너무나도 위험해 보이는 선택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었고, 그 과정에서 망설임조차 없는 모습은 어린 저에게 묘한 동경심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경찰에 포위되어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제시는 후회나 두려움 대신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한 확신을 보여줍니다. 그 눈빛과 태도에서 느껴지는 열정은 자유를 향한 마지막 몸짓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끝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려 했고, 그것이 얼마나 치열하고도 아름다운지 생각하게 합니다.
마지막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여전히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그것은 어쩌면 저 역시도 제시처럼 진정한 자유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