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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누의 서재 Nov 30. 2020

성공한 기업은 비슷한 이유로 성공한다

서평 시리즈 #79 : <비즈니스 코드> 오정훈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레프 톨스토이의 걸작 <안나 카레니나>의 그 유명한 서문이다.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을 구분 짓는 일에 흔히 쓰이는 소설의 인용구는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불변의 진리로 통한다. 


GAFA로 불리는 거대 IT 제국은 IT 비즈니스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없앴다는 공통점에 더해 사람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에 '중독'되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심리학자들을 고용하여 유저가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나타나는 심리 상태를 분석하여 개선안을 만들 정도이다. 이처럼 성공적인 비즈니스에는 저마다의 '코드'가 존재한다.



<비즈니스 코드>는 ISO(국제 표준 기구) 심사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기업들의 몸속 깊은 곳을 들여다본 저자가 정리한 기업의 성공 방정식이다. ISO 심사원 중 최고 등급인 검증심사원으로 오랜 세월 활동한 저자의 눈에는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인다. 성공을 위한 비즈니스 코드의 유무에 따라 기업의 운명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고 만다. 

저자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코드는 바로 시스템과 프로세스였다. 선진국으로만 생각했던 서구의 강대국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적절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붕괴하는 것은 기업 비즈니스에도 진중하게 적용해볼 만한 사례였다. 조직의 구조와 의사 결정 구조,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까지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된 기업은 흔들리지 않는다. 시스템 안에서 세부 작업을 수행할 때 필요한 것이 프로세스이다. 자신들이 속한 산업에 맞는, 진행 중인 사업에 맞는 적절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면 기업은 날개를 달 수 있다.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PDCA'이다. Plan, Do, Check, Action이라는 4단계 액션 플랜은 이제 기업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개인의 차원에서는 조금 부족한 계획이어도 실행하는 것을 권하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하는 기업이라는 조직은 보다 완벽한 계획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계획을 바탕으로 실행하고, 피드백 후 다시 개선하는 움직임을 통해 기업은 자신에게 맞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리더'가 필요하다. '사장'이 아닌 '리더' 말이다. 리더는 직원들이 스스로 신뢰하고 의지하여 따르는 인물을 의미한다. 단순히 가업을 승계하여 명함만 대표이사를 단 '사장'들은 명함을 바꿔 달고도 의사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저자는 몇 해 전부터 변화 흐름이 거세진 4차 산업 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경영 환경이 급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기업은 그저 그런 기업으로도 남을 수 없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업은 침몰하고 만다.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과 미래의 주력 사업을 찾는 일에 사활을 걸고 매진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리더의 역할은 더욱 강조된다. 


자신들이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것. 잠시의 후퇴를 감수하고서라도 미래를 향해 기업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 강단 있는 리더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SWOT 분석, 5-forces 분석 등 고전적인 기업 분석 방법부터 최신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영 툴을 통해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이제는 동일 산업군에 속한 기업만이 경쟁자가 아니다. 자동차 회사의 경쟁자는 전자제품 회사가 될 수 있는 시대이다. 때문에 저자는 중간중간 리더십 코드라는 이름으로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리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피터 드러커, 마이클 포터, 톰 피터스와 같은 경영학의 구루(Guru)들이 존재한다. 한 평생을 비즈니스와 기업 분석 연구에만 매달리며 세상을 놀라게 만드는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수많은 기업의 사례를 통해 뛰어난 통찰력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벤처캐피털의 심사역이나 인증 기관의 심사원도 마찬가지이다. 1년에 수백, 수천 개의 기업을 심사하며 그들은 '행복한 가정'처럼 '성공한 기업'의 면모를 관찰해 왔다. <비즈니스 코드>에서 현장 냄새가 풍기는 실전적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까닭일 것이다. 


자신의 명운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구성원, 나아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인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 리더가 선택하는 '비즈니스 코드'이다. 당신이 경영자라면 비슷한 이유의 성공 코드를 따를 것인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해지는 코드를 따를 것인가? 


성공하는 기업의 성공 방정식, <비즈니스 코드>였습니다. 


* 본 리뷰는 프롬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출처 : 

1) https://pixabay.com/ko/users/michaelgaida-652234/

2) https://unsplash.com/photos/QozzJpFZ2lg?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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