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이 해외로 나갈 때 꼭 챙기는 것이 고추장류, 각종라면류, 김, 이불류, 전기장판, 양말, 속옷등의 면(綿)류다.
나 역시 한국에 갈 때는 텅 빈 트렁크로 들어갔다가 돌아올 때는 마트랑 다이소를 싹쓸이해서 이고, 지고, 메고...낑낑대며 들고 온다.
집에 와서 정리한 후에도 더 가지고 올걸 후회하기도 하고 깜박하고 안 가져온 것도 많다.
이번에도 김, 떡, 김치 같은 건 하나도 안 가져왔더라. 아쉽 ㅠㅠ
1. 손톱깎이
독일인조차 "뭐 사갈까?"물으면 망설임 없이 "일본산 손톱깎이!"라고 해서 서너 개 사갔다.
일본인들은 외국인에게 선물용으로도 딱 좋으니까 넉넉하게 준비해 간다고 한다.
2. 안약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안약은 해외에서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일본에는 충혈용, 드라이용, 알레르기용, 건조용, 렌즈용 등 다양하고 간편하게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으니 꼭 준비해 간다고 한다.
3. 울트라라이트 다운재킷
사실 이건 유니클로만 한 게 없다.
이렇게 가볍고 따뜻한데 저렴하기까지 한 재킷은 해외에서 좀처럼 구하기 힘들다.
유니클로에서 울트라라이트 다운재킷 말고도 에어리즘이나 히트택도 빼놓을 수 없다.
4. 세안제
내가 못 찾는 건지 모르겠지만, 유럽에는 세안제가 없는 것 같다. (클렌징오일이 아니라..)
특히 이렇게 세안제뿐 아니라 메이크업 지우는 기능까지 있으면서 가격까지 착한 건 본 적도 없다.
일본인들도 여러 개 사 와서 주변에 선물해 준다고 한다.
5. 후리카케
후리카케야말로 일본에서는 엄청 싸게 대중적인 건데, 해외에서는 터무니없이 비싸다.
한팩 기본으로 준비해 간다.
집 근처에 사는 일본인도 나에게 선물로 후리카케(유카리)주더라.
일본에서는 후리카케를 잘 안 먹었지만 유럽에 오니 후리카케에 밥 비벼 먹고, 주먹밥 해서 싸가고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자매품으로 밥에 물 말아먹을 때 넣는 오차즈케(お茶漬け)도 이네들에게는 필수목록이다.
6. 밥 지을 때 넣는 것
이건 진짜 꼭 반드시 사야 한다.
라이스가 주식인 우리는, 반찬이란 걸 냉장고에 재어놓고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반찬이 없을 때 이거 넣고 같이 밥 하면 따로 반찬이 필요가 없다.
이번에 한 10개 정도 사 와서 아껴먹어야지.
자매품으로 시오콘부도 있다.
7. 쿠킹랩
이게 뭐가??라고 어리둥절하겠지만 이렇게 상큼하게 잘 뜯어지는 건 세상 일본밖에 없는 것 같다.
유럽은 엉겨 붙고 안 뜯어지는 게 예사인데 이거 쓰다 보면 다른 건 쓸 수가 없다.
8. 카스테라
유럽에는 일단 카스테라가 없다.
집에서 몇 번 만들어봤는데 실패해서 나가사키에서 먹었던 카스테라가 그리워졌다.
9. 세탁 빨래집게
이건 진짜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
일단 스위스는 바깥에 빨래를 널지 않지만, 간단히 몇 개만 빨아서 널 경우, 이렇게 실용적이고 자리차지 하지 않고 실용적인 이것밖에 없는 듯하다.
10. 나무젓가락
종류다양하고 오래 쓰고 예쁜 나무젓가락은 선물용뿐 아니라 집에서 쓰기도 좋아서, 한 세트는 꼭 준비해 간다.
11. 열 내리는 시트
이 외에도 상비약들 (사론파스, 화상용연고등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일본인이 한국에 가면 화장품류 쓸어오듯이 한국인도 일본 가면 약품류 쓸어가는 것 같다.
12. 슬라이더
이건 니토리 제품인데 유럽 어딜 뒤져도 이렇게 콤팩트한 게 없었다.
치즈 슬라이더는 많지만 이렇게 종류별로 간편하게 슬라이드 할 수 있는 건 없고, 당근 채 썰기용은 아예 없어서 결국 일본친구에게 부탁해서 택배로 받았다.
14. 나베소스
겨울철에 집에 있는 야채 다 때려 넣고 고기 조금 넣으면 바로 나베가 되니 따뜻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일본인들은 종류별로 몇 개 가져간다고 한다.
이상, 일본인이 유학이나 이주 등으로 해외로 나갈 때 반드시 챙겨가는 것 중에 필수품목만 모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