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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n 26. 2024

개벽 창간 104주년과....

2024년 6월 25일에... 


*이 글은 2024년 6월 25일에,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개벽통문24-27] 1. 오늘(6월 25일)은 6.25전쟁 발발74주년이기도 하지만, <개벽> 잡지 창간 104주년이기도 합니다. <개벽> 잡지는 1920년 6월 25일 창간호를 발행한 이래 만 6년 동안 72개 호를 발행하고, 1926년 8월 1일자(72호) 발행을 끝으로 '발행금지' 처분을 받고 말았습니다. 이후 1934년에 '개벽'이란 제호로 '복간'하여 4개호를 발행하였으나, 이때는 이미 개벽사의 '가족'(편집진, 기자진)들이 죽거나 다치거나 요양중이어서, 그 명성에 걸맞은 잡지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방 이후 다시 '복간'을 하여 9개호를 발행하였으나, 역시, 해방 정국의 난리통에서 온전히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였습니다.


2. <개벽> 지는 72개 호를 발행하는 동안 36개 호가 압수, 발행정지, 삭제 등의 제재를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일제 체제하의 잡지 발행 과정상, 압수된 잡지는 대개 전량을 폐기하고 다시 인쇄를 해야 했기에, 비용이 이중삼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그러기에 당시 최고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잡지임에도, 재정적으로는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재정 압박을 당시의 개벽사 '가족'(동인)들은 온몸으로 견뎌나가야 했고, 그 바람에 요절하는 기자들이 속출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방정환(1931년 서거)입니다.  


3. 1930년 6월, <개벽> 창간 10주년을 맞으며, <별건곤> 잡지(이 잡지 또한 개벽사에서 발행하였음)에 '개벽10주년 특집' 기획을 마련하였습니다. '개벽사' 10주년의 의미도 있지만, 대다수 필진은 4년전에 환원(폐간)된 <개벽>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나와 <개벽>'에 대한 추모담과 그 부활을 바라는 기도 같은 것이지요. 오늘날 민주 투사나 열사의 제일(祭日)에 그 무덤 앞에서 지인들이 그를 기억하며, 그 정신의 계승을 다짐하는 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기획이요 마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4. 그중 몇 가지 기사를 소개합니다.

<별건곤>의 <개벽>창간 10주년 기념 기사 보러 가기


4. 돌이켜보면, 저는 대학 시절(1989-1990) <주간개벽>(주간, 천도교서울교구청년회회보)을 약2년 동안 편집간행하였고(편집장), <개벽청년>(천도교청년회중앙본부회보, 1개호, 연간)를 거쳐, 2011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개벽신문>(월간)을 10년간 95호까지 간행하였고(발행인), 다시, 2020년 겨울호로부터 <다시개벽>(계간)을 12호까지 간행하였습니다. 그것들이, 모두 '실패'했다고 생각지는 않으나,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잠식하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벽과 동학"으로 걷는 걸음, 개벽으로 가는 길, 동학세상으로 향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곧 "다시, 동학"의 이름으로 그 길을 이어갈 것이다.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 아니라, 다시 새롭게!


개벽신문(2011-2020, 95개호)
다시개벽, 2020-2023, 12개호


다시개벽은, 모시는책방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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