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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되는 법

by 로다비

뭐든지 거저 되는 것은 없다. 이것도 다 요령이 있는 것이었나 보다.


출간까지 이른 지금, 처음 브런치 작가 심사에 도전했던 순간을 떠올려 본다. 나는 사실, 첫 번째 도전에서 떨어졌다. 기획서를 열심히 썼지만, 돌아온 건 탈락이라는 결과였다. 생각보다 서운했다. 나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었고, 글쓰기도 좋아했는데, 그럼에도 ‘작가로서 설득력이 부족했구나’하는 자각이 밀려왔다.


브런치 작가 심사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과는 다른 영역이었다.

나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가?’, 그리고 그 이야기를 ‘어떤 흐름으로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했다.


이것은 실제 출간 과정과도 닮아 있다.

출판사 편집자를 설득하려면, 내가 가진 이야기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브런치 작가 신청도 마찬가지다.


지금 시점에 브런치 작가 심사 과정을 돌이켜 보니, 이곳은 정말로 작가가 되는 좋은 등용문이다. 왜냐하면, 본인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그 주제들을 발표하는 것, 그 기획서 한 장으로 누군가(브런치 심사 담당자)를 설득시키는 것. 이것은 실제 투고 단계에서 출판사 편집장을 설득하는 과정의 축소판이다.


그리고 브런치북을 기획하고 목차를 설정하는 것, 한 주제에 관해서 지속적으로, 그만큼의 분량을 계속 써나간다는 것은 실제 출간 과정과 다르지 않다.


* 당신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가?

* 그 이야기를 어떤 매력적인 목차로 풀어갈 것인가?

* 그리고, 독자들이 그 글을 읽고 나서 무엇을 느끼길 바라는가?


처음에는 이 질문이 막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고민하며 써 내려가다 보면, 결국 당신만의 이야기가 완성될 것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과정은 곧, 작가로서의 첫 문을 여는 과정이다. 그 문을 두드리는 것 자체가 이미 작가로 가는 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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