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해내는 가장 좋은 방법

by 한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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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아.


무언가를 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너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 얻고 싶은 것들,

이루고 싶은 것들이 점점 많아질거야.


그러한 바람들을 현실로 만들려면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해.


그런데 뭔가를 하려하면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바라는 것이 원대한 만큼, 대단한 실행을 해야할 것 같거든.

계획도 촘촘해야 할 것 같고.

우왕좌왕하지 않고 짜잔! 하며 이루고 싶을거야.

실패는 아프고 민망하니 피하고 싶을거고.

그래서 때가 무르익길 기다리게 되기 쉽지.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는 건데 말이야.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볼까?

무언가를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는 거야. 그냥.


다시 말할게.

그냥 하는거야.


특히 실행을 시작할 때는

거창한 미래 그림은 잠시 잊고

하고 싶었거나 해야 한다 느낀

가장 중요하고 작은 단위의 실행.

일단 딱 그것만 하는거야.


그 다음은 그걸 계속 해.


그냥 하고.

계속 하기.


이게 무언가를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해.


이 간단한 것을 내게 다시 가르쳐준건

다름 아닌 바로 너, 햇살이야.


뒤집기도 못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잘 안 되도 계속 몸을 움직이더니만

어느날 몸을 뒤집더라.


그리고 손발을 바둥거리는 여러날이 지나

너가 원하는 곳으로 기어가고.

엄청난 속도로 말이지.


며칠 전에는 드디어 뭔가를 잡고

일어서기 시작했어.

어느 날 갑자기라 했지만 나는 봤지.

너가 한 실행들, 실수하고 실패해도

그냥 하던 실행들. 그리고 계속한 실행들.

이윽고 이뤄낸 것을.


아마 너는 자라나며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해내게 될거야.

어렵게 느껴지고 힘들다 느껴질 때,

잘 안 될 때는 기억하길 바라.

너는 그 어려운 것들을 이미 해냈다는걸.


너무 어린 시절이라 잊을까봐.

아빠가 본 것들을 기록한다.


사실 긴 이야기를 했지만 뭐라도 된냥

하는 이런 잔소리가 조금 부끄럽기도해.


왜냐면 이 편지를 남기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주저하며 묵혔거든.


너가 우리에게 왔을 때 생각했어.

언젠가 난 너의 곁을 떠나게 될텐데...

알려주고 싶은 많은 것들을 알려주려면

잔소리가 되기 쉬울텐데...

아, 그러면 영상으로 미리 남겨두자!

라고 생각했단 말이지.


이걸 '기획'하려니 정작 실행은 안 하게 되더라.


오늘은 너가 감기로 열이 38도 넘게 올랐어.

이런 날은 처음인데, 문득 미루지 말고

그냥 하자는 생각이 들었어. 더 늦기 전에.


종종.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렇게 남길게.

너가 필요로 할 때 보길 바라며.

그리고 나도 네게 남기는 말이

빈 말이나 되도 않는 잔소리가 되지 않게

나부터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아빠의 말은

아빠의 경험과 생각의 범위 안에 있어.

즉, 정답이 아니란 거지.

필요한 부분만 참고 하면 되.

너의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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