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간 나의 행적과 생각
개인적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 가방을 주로 매고 다닙니다. 2006년부터이니까 대략 17년이 된 것 같습니다.
노트북을 포함하여 저에게 필요한 여러 도구 장비를 수납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년을 매고 다녔더니 너무 낡고 어깨끈 조임쇠가 닳아 자꾸 흘러내리는 통에 후속모델 가방을 구하면서 동그란 장식쇠를 한 개 떼어내 새 가방에 달고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그 가방은 저의 지난 10여 년 만난 많은 사람, 나의 생각, 과오, 제가 다닌 발걸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가방도 7년이 지나면서 내려놓는 바닥이 헤어져 내용물이 새어 나올 지경이 되었습니다.
구두 수리점에 가지고 가 봤는데 수리가 안 된다고 하네요.
이제 그만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질기고 수납이 잘 되는 가방을 새로 찾아야 하겠지만, 이제는 저 혼자 결정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몇 달째 저 장식쇠君에게 묻고 있습니다.
어떤 가방에 매달아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