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웃기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 하룻밤 동안 이야기를 짜는 것.
애완동물을 돌보는 일에 진심이라 책을 보고 공부를 하면서까지 땀을 뻘뻘 흘리는 것.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시력이 나빠지고 거북목이 왔는데도, 시간만 나면 게임을 하는 것.
이런 것. 괜찮을까요?
이런 것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그렇죠. 등짝 스매싱입니다. (당신의 어머니께서 싫어하실 겁니다.)
웃긴 개그를 준비하거나, 애완동물을 돌보며 시간을 보내고, 게임 속에 몰입하는 순간들은 사람들이 그 스스로 즐기기 위해 하는 활동의 예들입니다. 단순한 여가로 여겨지기 쉬운 이들 활동 속에 숨겨진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순수한 즐거움과 몰입에서 오는 기쁨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웃기고 싶어 하는 욕구, 동물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게임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몰입하는 순간에서 특별한 만족을 느낍니다. 몰입의 진입은 타인의 지시에서 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이 원할 때에만 몰입은 그 에너지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언제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라는 커다란 가치 앞에서, 이 같은 취미들이 자칫 시간 낭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활동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등짝 스매싱을 당할 일로 치부되기도 하죠. 이 글에서는 ‘공부’와 ‘취미’라는 두 축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취미가 단순한 여가를 넘어 어떻게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한국에서는 ‘공부’가 어린 시절부터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자리 잡습니다. 초등학생에게는 기초적인 지식과 성실함을 배우는 공부가 있고, 중학생은 보다 심화된 학문과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고등학생은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산을 앞두고, 밤을 새워가며 수험 생활을 이어나가고, 대학생이 되면 전공 학문과 취업 준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냅니다. 이 과정이 끝나도 공부는 끝나지 않습니다. 직장인들은 업무와 관련된 새로운 지식을 계속해서 습득해야 하고, 부모가 된 사람들은 자녀 교육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이렇듯 대한민국에서는 공부가 삶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 외의 시간을 보내는 모든 활동은 ‘시간 낭비’로 여겨지기 쉬운 경향이 있죠. 특히나 게임을 하거나, 애완동물을 돌보고, 개그를 시도하는 등, 공부와 무관한 취미 활동들은 그저 ‘놀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성공을 향해 쉼 없이 달려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런 활동들은 자칫 ‘생산성 없는 일’로 간주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선은 지나치게 편협할 수 있습니다. 재미와 몰입, 그리고 자기만의 시간을 통해 얻는 경험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웃게 만들기 위해 개그를 준비할 때 우리는 단순히 웃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타인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며, 관계를 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개그를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빠른 판단력과 감정 인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회적 상황에서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 앞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능력은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애완동물을 돌보는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들을 돌보며 우리는 책임감을 배우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게 됩니다. 특히 애완동물과의 교감은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지지의 원천이 됩니다. 동물들과 함께 지내면서 얻는 위로와 즐거움은 심리학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주며, 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꾸준히 반려동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관리와 계획성을 배우게 되며, 이는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그저 시간 낭비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게임을 통해 우리는 전략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우리는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됩니다.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의 협력과 소통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도 더 나은 협력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취미의 긍정적 에너지는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들에 그치지 않습니다. 취미가 취미의 덕을 넘어서는 순간, 그것은 직업과는 다른 새로운 어떤 것이 되어, 당신에게 또 다른 삶을 제시하여 줄 수도 있습니다.
최근 해외 언론에서 "2024년 돈이 되는 12가지 취미"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단순한 취미로 여겨졌던 활동들이 점점 더 직업적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글쓰기, 그림 그리기, 음악 제작, 요리 등은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교한 기술로 발전하며, 직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해당 영역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이미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영역들은 또한 취미로도 접근이 가능한 영역들이라는 데 그 영역적 특이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즐기는 취미들이 그저 개인적인 기쁨을 넘어서, 경제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취미가 직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우리는 실제로 종종 목격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행의 경험을 살려 여행 가이드나 블로거로 활동할 수 있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요리 기술을 바탕으로 음식점 운영이나 쿠킹 클래스를 열 수 있습니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스포츠 분야의 성장이 그 예입니다.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프로게이머나 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하며,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취미가 더 이상 단순한 즐거움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삶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며, 보다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줍니다.
취미는 우리의 삶에서 휴식과 성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공부와 일이 우리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감을 준다면, 취미는 그 과정에서 잠시 쉼을 주고,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중요한 것은, 취미가 단순한 여가 활동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느 날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감동을 받은 팬을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팬이 당신을 음악계로 이끌어 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처럼 취미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기쁨들이 삶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취미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단,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미가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계발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몰두하면 다른 중요한 일들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미를 즐기기 위해. 치열한 삶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는 활동이 자신의 주된 활동을 방해하거나, 건강을 해치기라도 하면 주객이 전도되어도 지나치게 전도되는 격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취미를 통해 얻는 기쁨과 만족감을 건강한 방식으로 유지하며,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공부나 일 외에도 충분히 즐기면서 살아갈 자격이 있습니다. 취미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때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