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을 바라보는 아이는 요즘 나눗셈을 배우고 있다.
문제를 풀던 아이가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엄마, 내가 문제 하나 낼게.
35개의 음식이 있었어. 이 음식을 다섯 사람에게 7개씩 나누어주는 게 좋을까,
아니면 일곱 사람에게 5개씩 나누어주는 게 좋을까?"
예상치 못한 아이의 질문에 순간 놀랐다.
35/7=5, 35/5=7로 수의 관계에서 나누어지는 수는 같지만,
나누는 수에 따라 사회적 의미는 다르다는 걸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바로 아이의 생각을 칭찬해 주며,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왔던 '홍익인간' 이야기를 꺼냈다.
"홍익인간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뜻이라는 것 알고 있지?
적은 사람이 더 많이 갖는 것보다,
조금씩이더라도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이로울 수 있다는 의미야.
엄마는 조금씩이더라도 더 많은 사람이 음식을 나누어받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 너는 어때?"
아이에게 나의 설명이 와닿았을까?
나는 어릴 적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가?"하고 스스로에게 반문하곤 했다.
그저 시험을 위한 수학이라고 여겼으며,
현실과 닿지 않는 종이 위의 다른 세상의 학문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 앞에서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수학이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이라면?
세상과 연결된 수학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할 힘이 길러진다면?
숫자와 세상, 그리고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을 상상하는 힘으로 이어진다면?
수학은 세상을 조금 더 다르게,
조금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언어'가 되지 않을까?
아이의 질문을 이어서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볼 생각이다. 모처럼 아이의 질문이 반갑고 기쁜 순간이었다. 열렬히 지지해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