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날카롭다고

by 은도진


낮이 되면 날카로워진다

수많은 아픈 이들과

수많은 지식들과

어깨에 걸친 책임들과

갖춰야 하는 미래들과


밤이 되면 무뎌진다

수많은 아침들과 낮이 지나갔기에

수많은 판단들과 생각들이 지나갔기에

가벼워진 몸통으로

가벼워진 걱정으로


술이 있기에

술이 있기에

나를 부드럽게 만들고


술이 있기에

술이 있기에

날카로운 나를 다듬고


웃음으로 미소로

아직 남은 하루를 위해

새벽을 위해



은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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