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사사로운 처지를 헤아리지 않는
시간의 무자비하고 성실한 질주를 따져보기 위해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매일매일 바쁘고 얇게 사는 것이
시간의 흐름을 촉진하는가
아니면,
매일매일 천천히 깊숙하게 사는 것이
시간의 흐름을 촉진하는가
시간이 천천히 흘렀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그것은 좋은 것인가?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은 나쁜 것인가?
그 무엇을 하든
후회는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 파도는 눈물을 삼키고
슬픔도 삼키고
회한도 한 번에 삼켜버린다
그러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이라고는
파도가 덮치기 전
그 짧은 시간에
소중한 사람을 향하여
한마디 고함을 치는 것
파도가 당신을 삼켜버리기 전에
한마디 선언하라
당신과 함께한 시간 때문에
진정 내가 행복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