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유니프렌즈 9기 활동 (2) First in, Last out
본 글은 유니프렌즈 9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내가 주최한 회의에 지각을 했다. 급하게 가려다가 도로경계석을 들이박고, 내 빈자리는 안 그래도 바쁜 팀원들이 채워준다. 그 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손은 느려지고 업무 실수는 잦아진다. 한참을 자책하고 스스로를 미워한 날, 이런 날이면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유니세프의 긴급구호팀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다.
First in, Last out은 유니세프 긴급구호팀의 구호다. 재난과 분쟁으로 인해 긴급구호가 필요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가장 마지막까지 머무르며 어린이의 곁을 지킨다는 의미다. 가장 무섭고 괴로운 곳에 가장 빠르게 가서 모두가 이곳을 벗어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유니세프는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구호 물품을 전달한다. 두바이, 코펜하겐, 광저우 등 세계 곳곳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구호물품을 가져오고 158개의 국가 사무소를 통해 어린이를 돕는다. 구호 물품은 별게 아니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정화제, 굶주린 배를 채우는 비상식량,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다. 이 작은 것들이 없어서 재난 지역, 분쟁 지역의 아이들은 고통받고, 누군가는 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물품을 전달한다.
6명 중 1명. 작년 2024년 분쟁, 재난 지역에 거주하던 어린이의 비율이다. 인구 수로는 4억 7,300만 명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10배나 되는 수의 아이들이 재난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2024년은 약 80년 전 유니세프의 설립 이후로 가장 어린이가 고통받은 해라고 한다. 전 세계 어린이의 19%가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공습,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내전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례 없는 수치라고 한다.
(참고: https://www.unicef.or.kr/what-we-do/news/204436)
고통과 괴로움은 항상 더 낮은 곳을 향해 간다. 폭력과 공포의 피해자였던 어른들은 가해자가 되어 어린이에게 자신의 고통을 대물림 한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여자 어린이와 장애 어린이는 더욱더 큰 인권 침해의 피해자가 된다. 영양실조, 폭력, 질병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걸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자라게 된다.
그래서 유니세프의 활동가들은 재난 지역으로 분쟁 지역으로 향한다.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잘못으로 고통받고 있을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더 낮은 곳으로 향한다. 2024년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구호 활동가에게도 치명적인 해였다고 한다. 한 해 동안 활동가 281명이 사망했다.
그래도 이들은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은 48시간이라고 한다. 재난이 발생하고 48시간 이내에 유니세프는 현장에 도착하고,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자랄 수 있도록 식량을, 물을, 교육과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린이에게 달려간다.
(출처: https://www.unicef.or.kr/what-we-do/emergency-relief/humanitarian-aid)
유니세프가 워낙 유명한 국제기구다 보니 기억을 못 했는데, 내가 유니세프 후원을 시작하게 된 것도 First in, Last out 캠페인 덕분이었다.
캠페인 링크: https://bit.ly/3SmOO15
이야기 속에서만 봤던 전쟁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침대에 누워, 학교를 가며, 식사를 하면서 그 뉴스를 접한다. 하지만 화면과 소리 너머에는 누군가가 굶주리고 아프고 괴로워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보며 슬퍼하고 잠시 뒤에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일상을 떠나 전쟁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우울한 날이면 이런 이들을 응원한다.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날, 나보다 더 큰 사람을 보고 힘을 얻는다. 그러고 나면 이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깊어지는 새벽 이 글을 쓰는 것도 다 이들을 응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고, 그중에서도 어린이는 더 큰 괴로움을 겪는다. 분쟁과 분열의 시대에서 아이들은 더 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조금이라도 덜 괴로울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전쟁이 빨리 끝나길 이 글을 마무리 지으며 빌어본다.
더 많은 이야기는 다음 자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린이 긴급구호를 위한 골든타임 48시간: https://www.youtube.com/watch?v=u8ePZB6zU7w
신생아 ‘사마라’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B8G9YXEsJw0
그리고 마지막으로 1차미션 인증 카드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