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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엄마 Sep 08. 2023

가을 하늘을 보며.

새벽 수영을 마치고 나오는데 탈의실에서 수친(수영친구)들이 하는 말,

"어제 하늘 봤어?! 진짜 파랗고 예쁘더라."


아. 맞다.


어제 단톡방에서 지인이 하늘 사진을 찍어 보여줬는데.. '너무 예쁘다. 확실히 하늘 색이 다르긴 하네. 가을이 오긴 왔나 보구나.'속으로 생각하며, 이따 점심시간에라도 나가서 잠깐 봐야지.. 해놓고 그대로 잊어버렸다. ㅠ


대체 뭐가 그리 바빠 고개 들어 하늘 한 번 볼 시간도 없었을까?!


오늘은 점심시간에 일부러 바깥 통로로 나가서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어제 사진에서 본 것만큼 짙고 푸른 하늘색은 아니었다.

같은 하늘이라도 늘 같은 모습일 수는 없다.

그 순간만 볼 수 있는, 그 순간만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있다.


 가을 하늘의 어제와 오늘이 다르듯이, 내 배랑 엉덩이에 앞 뒤로 하나씩 매달려 날 껴안아주는, 내 새끼들의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내 아이들.

바쁜 일상에 쫓겨 내 아이들 커가는 순간들도 놓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들었다.


올해 가을에는 하늘도 자주 올려다보고, 아이들과 더 많이 웃고 떠들며 그 순간이 주는 기쁨에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가져야겠다.

지인이 보내준 어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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