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 1. <임 검사의 사기예방 솔루션>

1. 임검사의 사기예방 솔루션 책을 읽고 기

by 김희경 작가

이 책은 책을 읽고 그로부터 얻은 심리적 통찰을 바탕으로 기록한 독서 에세이입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처리되었으며, 실제 인물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본문은 사실을 단정하거나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지칭하거나 비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인물, 장소, 관계, 시점, 상황의 일부는 가명, 합성, 변형되었으며, 식별 가능한 세부 사항은 변경되었습니다. 유사한 내용이나 설정이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따른 것입니다.


저자는 타인의 명예나 사생활을 침해할 의도가 없으며, 본문에 담긴 해석과 서술은 저자의 주관적 성찰임을 밝힙니다. 이 책은 유사한 경험을 지닌 독자에게 위로와 통찰을 전하고자 하는 진솔한 기록입니다. 본문에는 가족 내 학대와 상실 등 트라우마를 환기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느껴질 경우, 언제든 읽기를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우선하시기를 권합니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해 과거를 고발하거나 특정 대상을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마주한 내면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이 책은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비방하거나 공격하려는 목적이 아닌, 개인의 성장과 치유의 여정을 기록한 성찰의 결과물입니다. 이 기록이 비슷한 경험을 지닌 누군가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독서를 통해 각자의 내면에서 치유와 성장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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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1. 임검사의 사기예방 솔루션을 읽고 기록


임검사의 사기예방 솔루션 / 임채원 / 백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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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가 없으면 결실도 없다. 모든 것에는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드디어 완독했다. 작년 11월부터 두 달 동안 천천히 읽은 책이다.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매일 시간을 정해 꼼꼼하게 읽었다. 읽는 내내 민사, 형사 사례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무척 좋았다. 예전에 공부하던 시절 아침과 저녁으로 민사, 형사 사례와 기록을 들여다보던 시간이 떠올랐다. 그때 이 책을 곁에 두고 공부했더라면, 훨씬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AI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더 이상 새로운 법조인이 되기 위한 길을 가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한동안 붙들고 있던 법 공부를 과감히 내려놓았고, 열심히 보던 법 책들도 정리해 재활용 쓰레기로 보냈다.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경력 덕분에 AI와 협업하며 살아남는 마지막 세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반면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해 3년, 길게는 5년 뒤에 법조 시장에 들어올 사람들에게는 ‘사람을 쓰는 것보다 AI 법률가를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는 평가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매우 즐거웠다. 예전 법 공부를 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읽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사기 피해자들에 대해 깊은 긍휼의 마음을 품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단순히 사건을 분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진심으로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태도가 글 곳곳에서 느껴졌다. 어린 시절 사기를 당해 가족 전체의 삶이 흔들렸던 경험을 지나, 한 사람의 삶이 단단해지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견뎌야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글 한 줄 한 줄을 아끼듯 읽었다.



형사 사건 중 가장 많은 사건은 무엇일까. 유튜브를 탐색하다 보면 종종 법조인들의 영상을 보게 되는데, 형사 전문 변호사가 유독 많은 이유를 그곳에서 들었다. 형사 사건은 민사 사건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끝나고, 사건 파악이 쉬운 데다, 절차도 단순하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민사 전문보다 형사 전문이나 가사 전문이 더 많은 편이라고 한다. 게다가 필자의 남편도 변호사다. 남편은 민사, 행정, 형사, 가사 등 전 분야의 소송을 담당하고 있다.



형사 사건 중 가장 많은 유형은 단연 사기다. 보이스피싱을 시작으로, 그 종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사기는 일상 가까이에 존재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여러 전문가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이 책을 더 신중하게 읽었다. 나 역시 언제든 사기의 대상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든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까지 남긴다(습관이다.). 내 삶에 사람을 들이기까지는 아주 많은 단계를 거친다. 과거의 나를 떠올리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큰 변화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설마’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사람을 들였다.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신호를 이미 여러 번 보았으면서도, 내가 예민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괜히 의심하는 사람이 될까 봐 그 신호들을 스스로 지워버렸다. 사기는 그렇게, 언제나 아주 조용히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그리고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누군가 조금만 잘해주면 그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으로 여겼고, 그 애정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비슷한 사람,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오늘의 나는 더 이상 지난날처럼 사람을 선택하지 않는다. 오래 살피고, 보고, 생각하고, 기록을 다시 읽으며 아무나 내 삶에 들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가족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런 선택을 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제는 나 자신 역시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기라는 것은 대부분 가장 가까운 사람, 혹은 가까운 사람인 척하는 이들로부터 발생한다. 그들은 상대의 ‘호구성’을 알아보고 접근한다. 착하고, 사람을 잘 믿고, 뒤탈이 없을 것 같은 사람. 여기서 말하는 뒤탈이 없다는 것은 고소나 소송을 하지 않을 것 같고, 용서를 잘하며, 사기를 당한 뒤에도 사과만 받으면 다시 이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바로 그런 사람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요즘 같은 사회에서 사람을 쉽게 믿는 것은 분명 위험 요소가 있다. 냉장고 하나를 고르기 위해서도 한 달 넘게 고민하고, 정보를 찾아보고, 매장에서 직접 확인한다. 집에 들일 가구나 가전 하나에도 이 정도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데 내 인생을 바꿔버릴지도 모를 사람을 아무 검증 없이 들이는 일은 너무도 위험하다.



물론 좋은 사람을 만나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그렇게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특히 인생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결국 사람 때문에, 혹은 사람 덕분에 발생한다. 그렇기에 나와 상대 모두를 위해 괜찮은 사람을 선택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내가 여전히 형사 사건을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형사 사건이 유독 흥미로웠다. 범죄자에게 명확하게 죗값을 묻는 과정이 내게는 일종의 희열로 다가왔던 것 같다. 아마도 나는 오래전부터 죄의 대가를 반드시 당사자가 치르게 한다는 세계를 믿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때는 검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기도 했다. 공부를 하며 더 또렷하게 느꼈던 현실은 어느 대학원을 가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출발선부터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차라리 다니지 않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일찍 사회에 나가 돈을 벌고, 그 이후에 공부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하지만 이제는 ‘그랬더라면’이라는 가정이 아무 의미 없다는 것도 안다.



이 책은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경제적 불황이 길어질수록 인간을 대상으로 한 사냥은 더 교묘하고 집요해진다. 종교, 단체, 사회, 인간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누가 자신에게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끊임없이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호구’ 다시 말해 착한 사람을 골라낸다. 그리고 그들의 죄책감과 수치심을 자극해 정수를 빨아낸다. 선택한 상대가 쉽지 않다면, 언제든 다른 대상을 찾으면 된다. 전국 어디에나, 전 세계 어디에나 그런 착한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너무 착해서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 사람조차 용서해 주는 사람, 사기를 당하고도 결국 그 죗값을 스스로 떠안는 사람. 사기꾼은 그런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 부르지 않는다. 사기꾼에게 그런 사람은 ‘호구’다. 한쪽 뺨을 맞고도 반대쪽 뺨을 내미는 사람 말이다.



사기 사건을 예방하려면,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결국 사람을 보는 눈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 물론 좋은 사람인 척하는 사기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사람을 잘 고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잘 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에는 사기꾼을 피하고,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거의 모든 핵심이 담겨 있다.



나는 이제 법조인으로 살겠다는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오늘의 나는 오늘을 사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다. 앞으로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면 위험 요소들이 다시 주변으로 모여들 것이다. 그것을 분별하는 눈, 선택하는 결단력,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 그리고 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여유를 갖기 위해 오늘을 산다.



가족, 친척, 친구, 연인, 종교, 집단 등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는 모든 관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기와 형사 사건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나처럼 ‘착함’ 때문에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켜 왔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버리지 않으려 한다. 나는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착한 사람, 호구가 되어 살고 싶다. 그러니 한쪽 뺨을 넘어 반대쪽 뺨까지 내어주는 착한 당신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법도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해서 지켜주고 싶어 만드신 것이라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다.



임검사의 사기예방 솔루션 / 임채원 / 백영사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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