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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Mar 26. 2018

딥 워크, 당신의 일상을 재조직하라

일과 생산성에 대하여 (2) 딥 워크, 칼 뉴포트


[생산성]에 대한 두 번째 글이며, 1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지난번 글은 (평소와 달리)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다. 조회수가 5,000에, 공유는 348회가 넘어가더라. 오랜만의 일이라 혼자 신기해했고, 무엇 때문인지 원인을 회고했다. 제목 덕분인가? 평소보다 더 많이 퇴고를 해서 그런가? 생산성에 대해 다들 관심이 높은가? 아니면 그저 운인가? (여기서 끄덕거렸다. 가장 높은 확률일 듯하다) 어차피 정답은 없으니, 나는 그저 부단히 써내려 갈 뿐이다. 이 기회를 빌려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부를 정리하자면. 생산성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고 기존 일을 ‘효율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혁신’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2부는 방법론이다. 이 바쁜 와중에 도대체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가? 함께 읽으며, 각자의 답을 찾아보자.




꾸준히 걷기 VS 간헐적 운동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운동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지만, 나는 대부분의 운동을 싫어한다. 유일한 예외는 걷기다. 사는 집이 망원 유수지 근처인데, 합정역까지 늘 걸어 다닌다. 여행도 도보 여행을 선호한다. 걷는 게 좋기도 하지만,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한 욕심도 있다. “나는 운동을 안 하지만, 그래도 남들에 비해서 많이 걸으니까 괜찮아.” 소위, 하루에 만보씩만 걸어도, 충분한 운동이 된다는 [만보 걷기 건강론]은 운동을 싫어하는 나에겐 괜찮은 의지처였다.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 만보만 걸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하루 만보 걷기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마케팅의 승리다.


(가슴 아프지만) 최근에 관련 기사를 읽었다. 만보씩 걸으면 체중이 감소하고 혈액순환과 심폐 기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특히, 열량 소비 외의 운동 효과는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들인 시간(1시간 50분)에 비해서 얻는 효과는 미약하다는 의미다. 물론 기분이 좋아지고 생각이 정리된다는 부가적인 이점이 있지만, 건강 효과만 보면 하루 10분씩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더 낫다. 심폐 기능과 폐활량, 근육량을 높이기 위해선 일정 강도 이상의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솔직히 이 기사를 보는 순간, 기분이 팍 상했다. 운동 부족을 걷기 하나에 의존하던 나에겐 [불편한 진실]이었다. '차라리 모르면 편할 텐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진실을 받아들이는 만큼, 딱 그만큼 어른이 되니까.


예외는 없다. 고통이 따르지 않는 성장은 없다. 일정 강도 이상의 효과를 위해선, 나에게 익숙한 자극을 넘어서야 한다. 성장했다는 것은, 역치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우리의 일도 마찬가지다. [숨이 찰 정도의 운동]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집중]만이 성과를 만들어낸다. 아무리 오래 걸어도 효과가 크지 않는 것처럼, 아무리 오래 일해도 ‘특정 임계점’을 통과하지 못하면 혁신이나 개선, 생산성 향상은 요원하다. 남들이 다 하는 수준을 넘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리의 일상을 재조직해야 한다. 


닐 스티븐슨 "길고, 연속적이며,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일상을 조직하면 소설을 쓸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방해를 많이 받으면 무엇이 바뀔까? 길이 남을 소설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보낸 이메일 뭉치만 굴러다닐 것이다."


마을 회의에서 벌어진 일

(지난번 우화에서 이어진 이야기다. 혹시, 읽지 않으신 분들은 생산성 첫 번째 글을 읽어주시길.)  



“여러분, 제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우물이라는 것이 있어요. 다들 그렇게 힘들게 물 뜨러 가지 마시고, 우물을 만드는 것이 어때요? 다만, 우물을 파는 동안은 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새롭게 우물을 파자는 옆 마을 사람의 제안에, 마을 사람들은 논의를 시작했다. 촌장이 의견을 물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락부락하게 생긴 청년이 말한다. “전 반대입니다. 그 사람 말이 사실일까요? 우물이란 건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어요. 만약에 그렇게 오랫동안 우물을 파도 물이 나오지 않으면 우린 다 죽어요! 안 됩니다. 안 돼!”


그러자, 옆에 있던 아가씨가 안경을 고쳐 쓰며 말한다. “아니, 그렇게 단정하지는 말자고요. 우물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어요. 문제는 위치를 잡는 게 어렵다는 겁니다. 어디를 파야 물이 나오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물이야 중간에 쏟아지면, 한번 더 고생하면 되지만 우물을 파는 건 뛰어난 전문가의 솜씨가 필요합니다. 우리 중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청년이 다시 말한다. “아니, 만약에 정확한 곳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걸 어떻게 팝니까?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야 돼요. 그 밑에 물이 있다고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누가 설득하겠어요? 촌장님,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촌장이 대답한다. “쉽지 않겠지만, 중요한 일이니 설득이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을 맡겨야 하고, 도구도 만들어야 해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일이기 때문에 교육과 훈련이 필요해요. 더 힘든 일이니까 많은 보상도 필요한데, 분명히 불만도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게다가 결과가 안 나오면 그때는… ” 마을 사람들이 들고일어난다. “아니, 물이 없으면 우린 죽어요! 우물 파는 동안 나머지 사람도 힘들어지고, 우물이 실패해도 모두 큰일 나고. 뭐 하나 좋아지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촌장이 의견을 정리한다. “여러분들의 의견 잘 들었습니다. 역시, 쉽지 않네요. 우선 물을 뜨러 가야 하니, 다들 갑시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촌장이 이렇게 대답한다. “이보쇼. 우리는 우물을 파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 지금 물 뜨러 가야 돼요!


당신이 마을 사람이라면, 아니 촌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마을 사람들의 반론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이것을 다수가 아니라, 어려운 일이 주어질 때 각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생산성이 높은 일은 분명 더 불확실하고, 복잡하고, 어렵고, 기존보다 많은 자원을 요구한다. 혁신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면서도, 쉽게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건 이 때문이다. 그에 상응하는 대가인 [고도의 주의력과 시간] 때로는 [적합한 지식과 훈련]까지도 요구하기 때문이다.



딥 워크란 무엇인가


저자 칼 뉴포트는 이 해결책으로 딥 워크를 제시한다. 먼저, 반대되는 개념인 [피상적 작업]을 보자. 피상적 작업이란, 지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종종 다른 곳에 정신을 팔면서 수행하는 부수적 작업을 뜻한다. 2012년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식 노동자들은 평균적으로 업무 시간의 60% 이상을 전자 통신과 인터넷 검색에 쓰며, 이메일을 읽고 쓰는 데만 거의 30%를 쓴다고 한다. 이러한 피상적 작업은 새로운 가치를 많이 창출하지 않으며, 남이 따라 하기도 쉽다. 그리고 산만한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딥 워크 능력은 영구적으로 약화된다. 다시 말해, 피상적 작업과 딥 워크는 양립할 수 없다.


업무 시간 중 몇 퍼센트를 피상적 작업에 써야 할까?... 상사가 있다면 이 문제를 논의하라. 혼자 일한다면 스스로 따져보라.... 지식 노동에 종사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경우 그 답은 30%에서 50% 정도일 것이다. 이 비율을 준수하려면 아마도 행동을 바꿔야 할 것이다. 피상적 작업으로 가득한 프로젝트를 거부하는 한편 기존 프로젝트에서도 피상적 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피상적 작업과 딥 워크는 양립할 수 없다.


저자는 앞으로 우리에게는 두 가지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려운 일을 습득하는 학습 능력][사람들이 중시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가치 창출 능력]이다. 네이트 실버라는 미국의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 분석가가 좋은 사례다. 그는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조직하고, 통계적 분석을 실행했다. 다시 말해 보통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데이터에 쉽고 빠르게 접근했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빅데이터를 가공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가치, 모두가 알고 싶은 ‘대선 결과 예측’을 높은 확률로 내놓았다. 이와 같은 일은 일상적인 업무로는 불가능하며, 방해받지 않고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전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그것을 딥 워크(인지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활동)라 일컫는다. 이 방법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향상시키지만, 따라 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방정식을 보자. [고품질 작업 성과 = 투입 시간 X 집중 강도] 여기서 성과를 방해하는 주요 요소가 '주의 잔류물'이다. A 작업에서 B작업으로 넘어갈 때 주의력이 바로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며, 에릭슨의 논문에 의하면 초심자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집중하는 것이 한계라고 한다. (반면 전문가는 그 시간을 최대 네 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이처럼 딥 워크의 핵심은 [집중력과 주의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야 일과 중에 그 한계치까지 집중할 수 있다. 그로 인한 결과는 무엇일까? 저녁이 있는 삶이다. 중요한 일은 이미 다 끝냈기기에. 저녁에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다지 중대한 손실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에. 


카를 융은 정신의학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키고자 했을 때 숲 속 은신처를 지었다. 볼링겐 타워에서 그는 깊이 사유하는 능력을 유지하고 뒤이어 그 능력을 발휘하여 세상을 바꿀 만큼 놀라운 독창성을 지닌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볼링겐 타워를 짓고, 갈수록 산만해지는 세상에서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기르며, 역사상 가장 생산적이고 중요한 인물들이 받아들인 진실, 바로 깊이 있는 삶이 좋은 삶이라는 진실을 깨닫기 위한 농력이 여러분도 동참하리라 확신한다.



당신의 일상을 재조직하라.


마지막 질문이다. 그렇다면, “집중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시되, 개인적으로 3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 번째는 [목표 관리]다. 지금과 같은 산만한 환경 속에서 [목표]마저도 모호하다면, 어떻게 될까? 그 배는 반드시 표류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모든 바람은 역풍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호한 상태로 자리에 앉는다. 모든 노력은 업무 그 자체가 아니라 결과에 연결되어야 하기에, 일을 하기 전, 스스로에게 질문하자.  [남들은 할 수 없으나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것도 잘 하면 회사를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자신의 상사/동료와 [기대하는 결과와 완료 시점]에 대해서 명확히 공유하자. 해보신 분들은 느끼겠지만, 목표 설정은 정말 어렵다. 작년, 회사에 구글 OKR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어렴풋하게 머리로 알고 있는 것보다 반드시 문장으로 표현해 보기를 권한다. 어렵지만 유용한 훈련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모든 바람은 역풍이다.


두 번째는 [시간 관리]다. 아무리 목표가 분명해도, 길고, 연속적이며,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없다면 성과는 요원하다.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책 <자기경영노트>를 통해서 자신의 시간을 [측정]하고 [관리]하라고 말한다. 시간 낭비 요인, 특히 과도한 회의나 중요하지 않은 일, 다른 사람들의 자잘한 요청 등에 대해서 No!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 역시 시간에 대해서 몇 가지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하루에 쓰는 시간을 분 단위로 모조리 기록하는 것이다. 잠은 얼마나 자는지, 글 쓰는데 얼마나 시간이 쓰는지 알고 싶어서 했던 실험인데, 정말로 [나의 말]이 아니라 [나의 시간]이 내가 누구인지를 대신 말해주었다. 한 번쯤 당신의 24시간을 측정해보길 권한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혁신을 추구하고 변화에 적응하려면 언제나 지식근로자가 엄청난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사실 단기간 내에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으려면,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을 생각하거나, 누군가가 이미 하고 있는 것을 행하는 수밖에 없다.”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습관 관리]다. '의식' 혹은 '리츄얼 Ritual'이라고 하는데, 특정 장소와 시간, 물품까지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100% 몰입할 수 있는지' 알고 반복적으로 자신을 놓아두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조앤 롤링은 딥 워크에 들어가기 위해 에든버러 성 근처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 투숙했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새벽에 커피를 데우고 책상 앞에서 200자 원고지 20매를 규칙적으로 쓴다. 더 쓰고 싶어도 멈추고, 잘 안된다 싶어도 어쨌든 채운다. 나 역시 루틴한 일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스트레칭 - 준비 - 출퇴든 걷기 - 지하철 독서 - 글쓰기 - 업무 목표 적기 등등. 매일 아침에 중요한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말이다. 운동선수들이 올림픽을 위해 4년의 일상을 고도로 관리하는 것처럼, 일하는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일상을 재조직하기준비와 기회가 만나야 행운이 오듯, 딥 워크도 마찬가지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의 경영자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의 고민들은 5년 전, [1인 기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내 삶으로 파고들었다. 무엇이 중요한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 그것은 알려줄 수 없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감을 때까지 모든 일상을 스스로 관리해야만 했다. 그리고 책임져야 했다. 하루 종일 놀 수도 있었다. 그 책임이 오롯이 돌아온다는 것만 제외하면 완벽한 삶이었다. 그 압도적 자유 감이 나에게 준 것은 [미칠 것 같은 두려움]이었다. 마치 이대로 가면 그대로 부도가 날 것 같은 회사를 바라보는 경영자의 마음이랄까. 


책을 보고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다독였다. 스스로 목표를 정했고, 시간을 통제했다.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했다. 교육과 강의를 통해 돈을 벌었지만, 그것만 하며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어느 시점에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고, 네트워킹도 잘 해내야 했다. 모든 것이 중요한 것처럼 보였고, 모든 것이 부질없어 보이기도 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은 부족했다. 찰스 핸디의 말처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나의 신념 체계가 드러나는 준 종교적 탐구에 가까웠다. 


직장인이 된 지금은 어떨까? 자유도는 줄었지만, 여전히 일상 관리는 쉽지 않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당신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더 늦기 전에, 삶의 경영자가 되자. 만약, 지난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 ‘새롭게 시도했던 일이 하나도 없다면’ ‘새롭게 터득한 배움과 통찰이 없다면’ ‘내가 아니어도 괜찮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면’ ‘질문 없이 그저 바쁘고 산만하게 살고 있다면’ 당신은 일을, 어쩌면 삶을 회피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함께 깨어서 직면하자. 나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오늘부터 10분씩,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말이다. 당신은 무엇을 시작해 볼 것인가? 


자유롭게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포트폴리오 생활의 가장 큰 축복이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스케줄을 잡는 대신에 우선순위를 미리 결정하고, 선택을 하고, 'No'라고 말할 줄 아는 강인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포트폴리오 생활은 당신에게 성공의 의미를 재규정하도록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인생과 인생의 목적에 관한 그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자연히 드러나게 된다. 스케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피상적으로는 두 개의 선택 안 중 하나를 골라잡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그 사람의 신념체계가 드러나는 준(準) 종교적인 탐구가 되는 것이다.

대기업 생활이 주는 이점 하나는 그런 준종교적 탐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직원이라는 명함 하나로 그 사람의 수입, 지위, 신분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회사에 자신의 시간을 팔아넘김으로써 회사가 규정하는 성공 개념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말이다. 하지만 회사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당신 스스로 당신의 존재를 규정해야 한다.
- 코끼리와 벼룩, 찰스 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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