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기(Recession) 예측

경제 예측의 무모함

by 이명덕

지난 4월 새로운 무역 관세 정책으로 주식시장(S&P 500)이 거의 5,000까지 폭락했다가 몇 달 만에 약 6,600으로 급등했다. 무려 30% 상승이다. 주위에 주식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무용담이 끊임없이 들린다.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아 주식 투자를 결심해 보지만, 경기침체가 곧 온다는 소식도 자주 접하기에 마음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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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수익비율(PER)의 덫: 평균의 배신

주식시장이 강세장이 올 때마다 늘 등장하는 것이 있다.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너무 높고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PER(Price to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은 “회사의 주가가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 (순이익)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혹은 싼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 예로 PER가 10이라면, 현재 주가가 연간 이익의 10배 수준”이라는 뜻이다.


정리하면 PER가 낮을수록 시장이 그 회사를 저평가하고 있거나 회사의 성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일 수도 있고, PER가 높을수록 시장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뜻일 수도 있고, 반대로 거품일 수도 있음을 포함한다.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적인 평균 PER은 지난 100년 17.6, 지난 30년은 28.3 그리고 현재는 37.9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투자에서 자주 인용되는 ‘평균으로의 회귀’는 프랜시스 골턴이 처음 주장한 개념으로, 어떤 이례적인 결과가 시간이 지나면 평균으로 돌아가기에 주식시장 폭락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주가가 매우 비싸다는 의견에 피터 번스타인(Peter L. Bernstein, Against the Gods)의 평균으로의 회귀가 왜 그렇게 까다롭고 어려운 것인지 상기해야 한다. 저자는 “평균 자체가 불안정할 수 있다. 어제의 ‘정상’이 오늘은 전혀 새로운 ‘정상’으로 대체될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를 수 있다.” ‘평균이 새롭다(New Normal)’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이다.


경제 예측의 무모함: 전문가도 틀린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바로 전인 2007년 말 경제학자 3분의 2가 침체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당시 연준(Fed)은 바로 직전 4개월 동안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고, 추가 인하도 예고된 상황이었다.


그 후 지난 3년 전에는 경제 예측의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경제학자의 거의 3분의 2가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직전까지 연준이 몇 차례 금리를 올렸고, 2023년에도 인상이 이어졌음에도 말이다.


2021~2022년 사이 글로벌 공급망 혼란, 에너지 가격 급등, 팬데믹 대응 정책 등의 요인들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올라가는 시점에 연준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언급하며 머뭇거렸던 큰 실수를 했다. 연준에는 박사학위를 소유한 400여 명이 일을 한다.


이런 이유로 경제학자가 예측하는 반대로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우스운 말이 있다. 경제학자들을 비웃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경기를 예측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가 주식시장을 예측하며 투자 결정을 한다.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를 투자자는 인식해야 한다.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

경기 침체는 실제로 일어나지만, 그 시기를 꾸준히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 하는 시도는 매우 위험한 것이다. "20세기에는 20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고, 이는 평균적으로 5년에 한 번꼴이다. 따라서 앞으로 4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면, 평균적으로 80%는 맞을 수 있다."


전문가들의 말에 너무 귀 기울 필요는 없다. 설령 그들의 예측이 맞는다 해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주식을 모두 팔았다가 언제 다시 시장에 들어갈 것인가? 그리고 그들의 예측이 진짜로 맞을지는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장기적인 주식 투자자라면 시장의 일시적인 하락은 삶의 일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15년 동안 시장 역사가들은 계속 그렇게 외쳤다. 그런데 그들은 틀렸다. 이번에는 정말 달랐다. 기업이 달랐고, 비즈니스 모델이 달랐으며, 기술도 달랐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지금 우리는 가장 크고, 가장 좋은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역사적인 강세장이 16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사이클에서 주식시장이 과대평가되지 않았다면 이상한 일일 것이다.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

일반 투자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빚을 먼저 갚아야 하는지, 주택융자금을 빨리 갚아야 하는지, 보험이 필요한지, 원금 보장한다는 투자상품의 진실이 무엇인지, 투자하며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얼마인지, 아이들 학자금 마련을 어떻게 하는지, 신용 등급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 직장인이나 자영업 하는 사람이 은퇴 자금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재정적인 독립을 이루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투자한 것을 후회한다. 후회의 끊임없는 반복과 세월은 흘러간다. 투자 성공의 가장 중요한 복리효과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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