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획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착시에 빠지지 않기


1. 네이버에 입사 후 처음으로 신규 프로덕트 기획을 맡은 적이 있었다.


2. 디자인 팀장과 주변 사람들은 기획안을 보고 기발하다며, 정말 잘될 것 같다고 했다.


3. 겉으로는 겸손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매우 으쓱했다.


4. 론칭 후 서비스는 수십만의 방문자와 백만에 가까운 페이지뷰가 나올 정도로 초기 반응은 뜨거웠다.


5.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사람들은 초기 콘텐츠에 열광했지만, 다시 방문하지는 않았다.


6. 결국 그 서비스는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7. 방문자의 눈길은 끌었지만, 그들의 본질적이고 지속적인 욕구는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8. 그 후로 나는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환호에 냉정해졌다. 기획자는 프로덕트로 '골든벨'을 울리고 받는 환호가 진짜라는 것을 깨달았다.


9. 골든벨을 울리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그 골든벨을 울리고 떠난 자리를 청소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 긍정적 사고와 사업적 객관성을 구분해라. 그리고 환호가 클수록 눈을 낮추고 본질을 찾아라.


11. 사업가가 된 후로도 늘 나에게 되뇌이는 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