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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미 Mar 30. 2020

오늘도 내리사랑

엄마는 나를 낳았고 나는 내 아이를 낳았다

엄마의 사랑이라는 거 말로만 위대하다 했지

내 아이를 낳아보기 전엔 정말 몰랐다.



커오면서 항상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다고 수없이 말해왔지만 우리 엄마가 나를 어떤 마음으로 키워냈는지 상상조차 못 해봤다.



이제 나도 엄마가 되었다.

내가 지금 내 아이를 보며 그렇듯 우리 엄마도 나의 커가는 모습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부서질까 아프진 않은지 나와 함께 울고 웃는 수많은 날들을 보냈겠지.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 100일 동안 몸조리를 했다.

덩달아 집에 갇혀 외출도 안 하고 24시간 서른도 넘은 나를 돌봐준 엄마.



매일매일 영양 가득한 밥과 따뜻한 물 그리고 건강간식까지.

행여나 이가 시릴까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 주스까지도 매일 따뜻하게 만들어 내주셨다.



엄마는 날 위해 나와 내 남편 그리고 우리 아기까지 청소, 빨래를 도맡아 주셨고 그 덕에 나는 마음껏 아이 하나만 돌봤다.



그렇게 엄마는 100일 동안 나를 보았고, 나는 내 아기를 바라봤다.



엄마가 나를 바라볼 때의 그 마음.

이제는 그 마음을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은데 그 마음을 엄마에게 주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아이만 본다.



이제는 위로도 가야 하는 걸 알면서도 물도 아닌 것이 아래로만 흐른다.



오늘도 나의 사랑은 아래로 아래로 내리사랑 중.



엄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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