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 선반

by 이리

2020년 1월 21일
주문한 창틀 선반이 드디어 도착해 침실 창문에 달아주었다.
평소 우리 집 고양이들은 창밖 구경을 좋아하는데, 공간이 넓어지니 더 오래 머무는 듯하다.
가끔 저쪽 편에는 동네 고양이가 울기도 하고 새가 찾아오기도 한다. 비가 내려 투둑 투둑 소리가 나기도 하고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가 떨어진다. 가끔 음식 배달 온 오토바이가 멈춘다. 차를 주차하려고 바퀴가 몇 번씩 커브를 그리기도 한다.
이쪽 편에서는 고양이 두 마리가 꿈쩍 않고 저쪽을 바라본다.
동그란 두 개의 뒤통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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