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발 고양이 연습

by 이리

어젯밤에는 일찍 잤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오전 9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벌떡 일어나 머릿속에 생각해 놓은 옷을 주워 입고 뛰쳐나와 투표했다.
투표장을 나서니 숙제를 끝낸 것처럼 마음이 편안했다. 한편으론 결과를 알 수 없어 불안했지만 그것까진 내가 어쩔 수 없는 일.
아이패드와 스케치북을 들고 근처 카페로 향한다. 가는 길에 배가 고파 중국집에 들른다. 한국인은 역시 밥심. 짜장밥을 골랐다. 맛은 없었다. 그래도 굶주렸으니 꾸역꾸역 계란 프라이는 다 먹었다.
카페에 앉아 본 작업을 한다. 오늘의 메인은 스토리를 짜는 일. 길고 지루하다. 이게 어느 정도 완성되면 조금씩 콘티를 그린다. 만화라는 게 보는 건 쉬워도 만드는 건 쉽지 않구먼요. 이쯤 되면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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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잘 안 풀릴 땐 의미 없는 그림을 그린다. 손, 발, 고양이 그리기 연습.
그렇게 탄생한 오늘의 그림올시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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