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공휴일이라는 것은 주 4일제 체험판을 겪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행복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너무나 많은 시간 동안 일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머무르며 일한다. 이것은 경제적으로는 좋을지 모르겠으나 사회적으로는 이롭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뒤라스의 <연인>을 열심히 읽었다. 거의 2시간 동안 읽은 것 같다. 광기 어린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 충격스러우면서도 강하게 매료되는 이야기에 거의 끌려가듯 책을 읽다가 몇 페이지를 남겨두고 덮었다. 이 책도 <어린 왕자>나 <데미안>처럼 한두 번 읽어서는 진가를 발견하지 못하는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날은 흐리다. 창문을 열고 있으면 차가운 비 냄새가 난다. 우중충한 날도 좋다. 우울하고 무거운 책을 읽기 좋다. 책장이 조금 더 무거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만간 대대적인 책 정리를 다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