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잠들었더니 아침이 유독 힘들었다. 어째서 늦게 잠들었냐면, 파묘 요약 영상을 보았는데 ― 영화를 본 게 아니다 ― 무서워서 잠이 안 왔다. 나는 겁이 정말 많아서 무서운 이야기만 들어도 하루 정도는 밤에 덜덜 떤다. 사흘이나 쉰 탓에 몸은 강제 기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부랴부랴 브런치북에 발행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 탓에 다른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류시화 시인의 산문집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를 이북으로는 다 읽었는데 종이책이 없어서 독후감 쓰기가 애매하다. 원래 이북은 독후감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어쨌든 그 또한 하나의 책을 다 읽은 게 아닌가? 다음 독후감은 이북으로 올라올지도 모른다. 나도 내가 무슨 글을 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