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은 본래 '어머니의 날'이었는데, 아버지의 날을 원하는 이들의 항의로 인해 어버이날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었으면 어땠을까. 자식들은 부모님을 두 번이나 따로 챙겨드려야 하는 번거로움과 금전적 부담에 시달렸을까? 아빠가 조금 소외될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은 운동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거의 9시 30분에 끝났다. 뒤라스의 <연인>을 완독했고 책 뒷장에 독후감을 다 쓰니 11시가 넘어 있었다. 써야 할 독후감이 2개나 되었다. 이번 주는 약속도 금요일과 일요일에 연달아 있어 내내 바쁘다.
밤에 침대에 누워서는 규칙적인 생활 영위를 도와주는 루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하도 퇴근 후가 뒤죽박죽 하다 보니 내가 오늘은 어떤 일을 했고, 내일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퇴근 후에 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하루하루를 나름대로 잘 살아간다는 것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은 소중할 수밖에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