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애플리케이션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사실 일어나서 물 마시기, 운동, 독서, 일기 쓰기 등 평소에도 하던 것들을 루틴으로 달아두었으니 달성률이 오르는 건 그다지 대단한 일이 아니다. 다만 영어 공부, 하루 교양 책 정리 등 평소에 생각만 하고 미뤄두었던 것들을 루틴으로 달아두었다.
영어 공부는 시작부터가 참 어렵다. ― 아직도 '나는 한국인이고 번역기가 이토록 대단하거늘 어째서 내가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가!'라는 반항심도 있다. ― 나는 거의 아임 파인 땡큐 앤 유에서 멈춘 걸음마 수준이므로 처음부터 문법이니 현지인 발음으로 말하기니 나대지 말고 알파벳과 단어 공부 위주로 시작할 생각이다. 지금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문법책을 뒤적거리며 모르는 단어 뜻을 찾아 열심히 적고 중얼거린다. 글자가 빼곡하다.
며칠 전 브런치 북에 올린 <일상 속의 동화> 독후감 쓰기도 마무리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으면 총 세 개의 독후감을 써야 하기에 ―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 책을 다 읽고 난 이후가 더 어렵고 힘들다. 토요일에는 <연인>의 독후감을 써야 한다. 벌써부터 걱정이지만 나는 잘 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