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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Jun 08. 2024

하루 기록_677

2024.06.07(금)


목요일 밤에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들었던 것 같다. 잠을 자야지, 하고 생각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피곤한 몸과 정신이 잠에 빠져들었다. 어렸을 때는 불면이 있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성장하면서 서서히 불면은 사라졌다. 하지만 언제 다시 나를 찾아와 일상을 방해할지 모른다. 불면은 생각이 많고 걱정이 깊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굴레와 같다. 신경성 두통이나 소화불량과 더불어서 말이다.


어쨌든 주말을 앞두고 있는 날이니 평소보다는 마음이 덜 무거웠다. 일도 바쁘지 않았고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다음 주에는 연차를 쓸 생각이다. 어쩌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써야 하는 연차가 두 개나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10월에 일본 여행을 간다는 계획이 성사된다면 어차피 그때 사용하면 되므로 큰 문제는 없다. 사실 지금 나는 일본 여행보다 7월에 있을 여름휴가를 더 기대하고 있다. 7월 초에 상여금이 나온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보너스는 달다. 대가 없는 돈은 누구에게나 환영이다. 어제 강화도에서 로또도 샀는데, 운이 따라준다면 나에게도 일확천금의 행운이 오지 않을까 ― 라고 모든 사람이 ― 기대하고 있다.


여름이 찾아왔음을 여실히 느끼는 건 바로 운동을 할 때다.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두어도 시원한 바람이 불지 않아서 온몸에 열이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땀이 흐르며 간신히 체온을 조절한다. 밀린 글을 조금 쓰다가 몸이 피곤해서 침대로 올라갔다. 이제는 침대도 덥다. 작은 선풍기를 머리맡에 틀어두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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