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통해 나와 대화하는 방법

자아가 잠시 숨어야 했던 배움의 과정에서

by Sincere

회사를 입사하고 첫 2년 동안은 매년 2주 남짓 주어진 휴가를 열심히 계획하여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곤 했다. quick learner를 중시하는 tech회사였기에, 자아가 잠시 숨어야 했던 배움의 과정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잠시라도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사색하고 대답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여행은 나에게 그런 숨통이 되어주었다. 익숙해짐을 위해 매일 같은 공정원리를 반복하던 나에게 낯선 공간은 전혀 다른 question을 스스로에게 던지도록했다. 푸릇푸릇한 잔디가 길거리에 많은 나라에 가서는 이 식물은 왜 이런 색을 띄게 되었을까? 부터 시작해서... 낯선 이 풍경을 통해 내가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드는지까지

특히나 그랜드캐년을 걸었을 때는 점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물결을 통해, '아, 나는 이 세상에서 이토록 작은 존재이구나' 느끼게 해주었다. 또는, 열대 과일을 보며 이 친구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끊임없이 물었다. 아마 '마케터의 여행법'이라는 책을 읽은 직후의 여행이었기에 더 묻지 않았을까 싶다. 이후 일상에 돌아와서는 잠시 손을 씻는 그 순간도 무척이나 시원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렇게 여행은 일상속에서 세심한 관찰과 작은 질문을 지속해서 던지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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