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R ART NOW : 김아영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이 제시하는 퀴어 미술의 동시대적 좌표.

by Singles싱글즈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이 제시하는 퀴어 미술의 동시대적 좌표. 김아영의 시선을 통해 그 스펙트럼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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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ART NOW : 김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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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역사와 미래를 다차원픽션으로 엮어내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은 지금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한국 작가다. 작년 LG 구겐하임상, 아트 리뷰 ‘2025 파워 100’,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 2026 등을 휩쓸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딜리버리 댄서> 속 배달 플랫폼, 알고리즘, 압축된 시간 속 불안은 수많은 관람객을 뒤흔들었다. 모두가 공감하는 불안. 하지만 누군가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놓쳤다. 이 작품이 사랑 이야기라는 거다. 에른스트 모와 엔 스톰, 두 여성 배달 라이더는 다중 세계를 떠돌며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여성 퀴어는 안 보였어요. 보이지 않는 노동처럼.” 김아영은 거대한 불가항력 앞에서 나부끼지만 존엄을 잃지 않는 주체들에 주목한다. “재미없으면 어떻게 해요, 이 힘든 일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신의 세계를 펼쳐내는 김아영에게 세계와 사랑, 그리고 존엄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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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of Delivery <Dancer Simulation>, C/O Digital Festival ,2022, C/O Berlin, (Photo by C/O Berlin, 2022)



전 세계가 김아영의 이름을 부른다. 작년 한 해 어떻게 지냈나?

비명을 지르는 일정이었다.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베를린, 서울, 뉴욕, 리야드를 오갔고 개인전을 4번 했다. M+ 미술관 파사드 커미션, 퍼포마 비엔날레 모션 캡처 퍼포먼스까지. 이런 시기가 인생에 있을 수도 있구나. 너무 신기했고, 초현실적이었다. 그런데 이게 계속될 수 있는 건 아니잖나. 지난 12월과 1월은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다시 시작됐다. 휘몰아침이.


관객이 당신의 작업에 이끌리는 이유는 뭘까?

배달 플랫폼이나 알고리즘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시간에 쫓기는 불안감. 나라마다 배달 문화가 달라도 그 감각은 통하더라. 반면 게임 엔진 미학이나 생성형 AI 접목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도 있다. 아방가르드 영화 미학을 오래 지지해온 분들이었다. 그 부분도 굉장히 흥미롭다. 좋은 작업은 바로 수용되는 작업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딘가 계속 불편함을 안겨주고, 자꾸 저항감을 줘야 한다. 그래야 의미가 생긴다.


<딜리버리 댄서> 반응이 뜨겁다.

팬데믹 때 작업실에서 못 나가고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처음 궁금해졌다. 저 사람들은 어떤 루트로 움직일까. 우리가 가는 곳이랑 다른 곳으로 갈 것 같은데. 그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해서 직접 라이더분 바이크 뒷좌석에 탔다. 서울 토박이인 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골목들을 그분들은 매일 다니고 있었다. 플랫폼이 생기면서 이전엔 없었던 노동의 종류가 나타났다. 분초 단위로 관리되는 삶. 활발하게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데 아무도 보지 않는 사람들. 그 보이지 않는 노동이 연작의 출발점이었다.


왜 여성 라이더일까?

라이더들은 활발하게 거리를 수놓고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그중 여성 라이더는 그 안에서도 더 안 보이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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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of Delivery <Dancer Simulation>, C/O Digital Festival ,2022, C/O Berlin, (Photo by C/O Berlin, 2022)




작업 전반에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관심이 계속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시아 사이버펑크 미감에 열광했다.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에 매혹됐는데, 성장하면서 깨달았다. 그 할리우드 사이버펑크 영화들이 아시아를 매혹적인 배경 장소로 채용하지만 아시아 주체는 소거되거나 항상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는 걸. 거의 10년 전부터 내 작업에는 인종과 젠더와 국적을 뛰어넘는 알 수 없는 존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바라보나?

거부하기엔 우리 삶에 너무 깊이 들어와 있다. 한번 개발된 기술은 막을 수가 없다고 과학자들한테 들었다. 생물체처럼 저절로 증식하기 때문에. 인터넷도, 앱이라는 생태계도 그랬다. 언젠가 거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국은 수용하게 됐다. AI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이해하고 거기에 목소리를 얹을 수 있냐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해해야 한다. 지금은 삶이 3배쯤 압축된 밀도를 갖게 됐다.


압축된 삶이 즐겁던가?

전혀. 끔찍하다. 하하. GPS가 생기기 전엔 하루에 만날 수 있는 약속의 수, 돌아다닐 수 있는 장소가 한정돼 있었다. 우리 의 세포와 바이오리듬이 그런 나노 단위의 시간을 받아들일 수 없게 돼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아트선재 전시에서는 <딜리버리 댄서> 연작을 선보인다. 어떻게 읽히길 기대하는가?

많은 사람이 노동으로 읽거나, 문화로 읽곤 했다. 그런데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퀴어들의 문화에 관한 전시라는 걸 알고 온다. 드디어 이 연작이 제대로 읽히겠구나 싶었다. 선프라이즈 파운데이션 소장작인 월페이퍼 〈다시 돌아온 저녁 피크 타임〉은 한국에서 처음 전시된다. 두 여성 주인공이 목덜미를 잡아채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노려보는 장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뒤에서 끌어안는 장면, 배달 바이크를 세워놓고 모퉁이에서 접선하는 것 같은 장면. 그 눈빛에 증오만 있는 게 아니다. 너무 많은 욕망이 있다.


그런데 작품을 보면서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퀴어 문화에 대한 리터러시 자체가 없는 거다. 딜리버리 라이더들이 거리를 수놓고 있어도 그 노동이 안 보이는 것처럼. 똑같다. 여성 퀴어의 목소리도 그만큼 안 보이는 거다. 퀴어의 목소리는 늘 더디게 온다. 그 안에서도 위계가 있다. 남성 퀴어가 먼저 중심화되고, 여성 퀴어는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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