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에 뒤쳐질까, 늘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당신에게 켜질 적신호의 정체는
“이거 요새 핫한 건데 모르세요?”
친구들과 혹은 직장 동료들과 아니면 나보다 어린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지 않은가. 나만 빼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만 같은 다양한 신조어와 유행템.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지는 밈과 콘텐츠를 마주하며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심리이다. 사람들과 유행을 논하며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나?’하고 불안과 소외를 겪었다면 지금 당신도 FOMO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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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O 증후군은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로, 본래 2000년 마케팅 분야에서 ‘한정수량’ ‘매진임박’과 같은 사람의 불안심리를 판매 촉진 요소로 활용하는 데에서 기인했다. 그러다 2004년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FOMO를 사회병리현상의 하나로 주목하며 각종 논문들이 발행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미국과 영국에서 성인의 과반수가 FOMO 증세로 괴로워한다는 통계가 발표되며 ‘FOMO 증후군’은 사회병리적 용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불안과 소외를 유발하는 FOMO 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은 역시 SNS다.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연결되고 소외되지 않으려 SNS를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SNS 중독의 길로 들어선다.
실제 한국의 SNS 이용률은 2019년 47.7%, 2020년 52.4%, 2021년 55.1%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 중 SNS 이용 시간이 가장 높은 Z세대는 주중 하루 평균 3시간을 SNS에 시간을 쓴다. 사람들은 장시간의 SNS를 통해 접하는 타인을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인식하여 상향 비교를 하게 되고, 타인 혹은 타 집단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고 단절되었다는 느낌을 받으며 우울감, 박탈감 등의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개인이 겪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부정적 정서 경험은 다시 SNS 중독 위험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연구들은 말한다.
뿐만 아니라 유교 문화와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적 집단주의 정서와 타인 평가에 민감한 사회적 분위기도 FOMO 증후군을 유도하는 데 한몫한다. 집단주의에선 개개인의 개성보다 집단의 특성이 부각되기에 SNS를 통해 자신이 집단 대다수와 비슷하다고 느끼지 못할 경우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결국 SNS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끊임없이 타인의 일상과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접하며 사회 비교 경험에 노출되어 FOMO 증후군의 일부인 불편한 감정이 촉발되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한 이 난관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김규민 전공의는 그에 대한 해답으로 ‘싱글태스킹’을 제시한다. ‘멀티태스킹’이 덕목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대부분의 이들은 다중 작업을 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기준으로 당신의 능력을 빗대어 평가하다 보면 끊임없이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대신, 오직 내가 해야 하는 한 가지 일에 오롯이 집중하여 몰두하는 것이 FOMO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마크 저커버그의 친누나 랜디 저커버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JOMO를 외친다. Joy Of The Missing Out! 즉 ‘놓치는 것을 즐기자’는 말이다. 유행을 따르는 사회의 속도보단 조금 느리더라도 나답게, 나에게 몰두하는 삶은 그 어떤 삶보다 의미 있는 라이프가 된다. 천천히 가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 여유로운 마인드로 놓치는 것의 즐거움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분명 SNS 상의 다른 사람들 이야기보다 내 내면의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박주리 이주영 (2022). 상향비교가 SNS 중독경향성에 미치는 영향과 소외에 대한 두려움(FoMO)의 매개효과: 개방형 SNS와 폐쇄형 SNS의 차이를 중심으로. 한국정서행동장애학회. 38권 4호. 289-315.
김윤화 (2022). 세대별 SNS 이용 현황. KISDI STAT Report. 22-11, 1-6.
박지수 서영석 (2018). 대학생의 성인애착과 SNS중독경향성의 관계: 기본 심리욕구 만족과 소외에 대한 두려움의 역할. 한국상담심리학회, 30권 4호. 1239-1269.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칼럼 11월호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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