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의 첫 번째 도시인 뉴욕의 하이라이트, 가장 뜨거운 네 개의 쇼
2025 F/W 패션위크의 막이 올랐습니다.
현재 패션계의 수많은 인사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캘빈 클라인의 복귀 쇼, 처음으로 컬렉션을 선보이지 않은 프로엔자 스쿨러 등 공식 스케줄이 나온 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요. 패션위크의 첫 번째 도시인 뉴욕의 하이라이트이자,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네 개의 쇼를 소개합니다.
6년 만에 런웨이로 돌아온 캘빈클라인!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로니카 레오니의 합류 소식만으로도 패션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번 쇼는 그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는데요. 질 샌더,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더로우 등 모던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경험한 그녀답게, 캘빈 클라인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찬사’, ‘삶을 위한 패션’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뿌리인 ‘미국의 아름다움(American Beauty)’을 담아냈는데요.
트렌치 코트, 크롬비 코트, 실크 블라우스, Ck One 향수 보틀을 재해석한 클러치와 같은 다양한 피스를 통해 캘빈클라인의 전성기였던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찐 미니멀리즘’ 컬렉션이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의 본질을 다시금 선명하게 드러내고,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샌디 리앙의 이번 컬렉션은 제목부터 사랑스럽죠. 바로 ‘Snow Angels’. 마치 눈밭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요. 컬렉션에도 이와 같은 디자인을 담으려고 집중했죠. 폴리 포켓, 퍼비, 다마고치 등 90년대에 유행했던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은 룩이 가득했죠. 네온과 파스텔컬러, PVC, 스트라이프 패턴 등 키치하고 웨어러블한 아이템을 입은 모델들이 하얀 설원 같은 런웨이를 걸어 나오며 마치 동화 같은 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잘 선보이지 않았던 과감한 컬러 팔레트와 믹스매치를 적극 활용했는데요. 유치해 보일 수 있는 팝한 컬러의 아이템들과 투박한 부츠, 가죽 장갑을 컬렉션 전반에 활용하며 샌디리앙이 추구하던 키치한 감성을 완벽하게 업그레이드시켰죠. 컬렉션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재밌는 디테일을 놓치지 마시길!
쇼 당일, 인스타그램 피드엔 온통 케이트 쇼로 도배될 만큼 예쁘다는 칭찬 일색이었던 이번 컬렉션.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웅장한 공간을 오직 금빛 원형 런웨이와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득 채우며 쇼 시작부터 극적인 느낌을 주었죠. 이번 컬렉션은 최근 세상을 떠난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에게서 영감받았는데요. 그의 고전 영화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곳곳에 녹아 있었습니다.
무스탕과 퍼 코트 등을 활용해 우아한 여성상을 그려냈고, 여기에 생지 데님, 두터운 케이블 니트, 아가일 패턴, 강렬한 레오퍼드 등 예상치 못한 아이템들을 더하며 케이트식 믹스매치를 선보였습니다. 늘 ‘당장 입고 싶은 옷이 가득한 쇼’라는 찬사가 과찬이 아닐 정도로 현대 여성들이 원하는 걸 너무나 잘 아는 디자이너의 명민함이 돋보이는 컬렉션이었죠.
무려 2,000마리나 되는 종이접기 새로 가득했던 쇼장, 쇼 시작과 동시에 등장한 두 명의 모델이 무대 중앙에서 조용히 종이접기를 하는 장면, 이번 톰 브라운 컬렉션의 스토리를 담은 풍경입니다. 컬렉션 쇼장을 가득 채운 ‘새’는 톰 브라운의 지속적인 모티브 중 하나인데요. 작년에는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까마귀(The Raven)>에서 영감받았다면, 이번엔 다큐멘터리에서 본 ‘조류 관찰(Birding)’에서 컬렉션을 착안했다고 합니다.
톰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반영해 ‘새’를 희망적인 메시지로 사용했는데요. 컬렉션 초반에는 새의 둥근 가슴이나 어깨 곡선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통해 조류의 형태를 표현했으며, 점차 자수와 인타르시아 기법을 활용해 정교한 새의 형상을 연상시켰는데요. 얇은 새틴을 층층이 이어 붙여 실제 새의 깃털을 묘사하며 놀라운 디테일을 선보이고, 이번 컬렉션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트위드 코트에 화려한 새 장식을 더 하며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Photo www.imaxtree.com, @sandyl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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