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준비를 이렇게 하면

쳇 GPT 도움을 받으며

by 모리샘

한국어를 처음 교수할 때는 대학원 시절의 공부와 현장의 갭이 너무 커서 실제 수업을 준비하면서 좌절을 했었다. 그 미묘한 뉘앙스를 설명하기에는 나의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고 미숙했다. 그런 시절에 만난 나의 제자들에게 한없이 미안했던 돌아보면 너무 낯 뜨거운 기억들이 지금도 생각난다.


당연히 미숙하고 부족했다고 두둔하기에는 그 아이들에게는 한국어 첫 선생님이라는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나를 힘들게 한다. 그 당시에 나는 나대로 자료를 찾고 교재를 뒤지고 예문을 만들면서 고민을 했지만 어떻게 심플하게 간단하게 그 문법을 이해시키고 도입을 들어갈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했다고 솔직히 말한다.


지금은 그래도 경험이 쌓여서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지나치지 않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다. 요즘 말하기와 기본 교재의 수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한 문장의 확실한 예문과 언제 이 문법을 사용하는지에 관한 설명 부분이다. 대표 예문 하나가 그 문법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이걸 내가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설명해야 이 문법을 학생들이 확실하게 이해하고 갈 수 있다.


몇 년 전에 한 학생이 자기는 문법을 많이 아는데 이걸 언제 사용할지를 모르고 말하기에 응용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도 적용시켜 보니 나도 그런 이야기를 강조하지 않았구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예문 하나만을 가지고 설명하면 안 되고 조금 더 확장해서 대화문을 통해 그 문법의 활용을 설명해야 하는 것도 이제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말하기 수업에서 4개의 문법을 간단하게 다시 설명하고 이 문법으로 대화문을 2개씩 만들게 하는데 이 과정을 지켜보면 문법을 이해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대화문이나 질문과 대화 속에서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추가해서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첫 도입 부분인데 이때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쳇이다. 쳇에 이 문법을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과 예문 5개 정도를 요청하고 그중에서 내가 선택하고 있는데 이게 꽤 도움이 된다. 학생들 국적까지 넣어 주면 모국어에 기반하여 이해가 쉬운 예문을 추천해 준다. 아주 요긴한 부분이다.


한 모니터에는 쳇을 한쪽 모니터에는 수업 자료를 열어 수시로 수정하고 추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 문법 용법이 명확한 예문을 제시할까 그 고민을 하고 있다. 혹자는 수업 준비가 뭐가 그렇게 어렵냐, 계속하는 수업인데 그냥 그 자료 쓰지 그러냐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도 실제 해보면 할 때마다 다시 수업 준비를 손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수업의 자료와 예문도 변하고 계절에 따른 시기에 따른 또는 가르치는 국적에 따른 모든 요소가 항상 달라지기에 수업 전 수업 자료의 수정은 필수이다. 그리고 내가 작년에 사용한 자료를 보면 그 역시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같은 수업 자료를 쓴 적은 없다.


다행히 요즘은 쳇 덕분에 자료를 연구하면서 계속 질문을 통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자료가 가벼워지고 있다. 장황한 설명은 필요 없어지고 간단하게 예문으로 5분에서 10분도 설명 가능하게 교수법이 조금 바뀌었다. 교수자가 그들의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쉽게 가르치려면 최대한 나열식 강의는 하면 안 된다고 여긴다.


철저하게 학습자 입장에서 딱 한 문장의 키워드로 기억되는 문법이 가장 적절하고 그 문법을 언제 사용할지의 장면 컷만 나오면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주로 하는 일은 최대한 설명을 줄이고 슬라이드를 삭제하는 것이다. 만들어 놓은 것이라 조금 아깝고 소중하지만 나의 주요 목적은 키워드와 적절한 예문 2개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도 그렇게 자료를 수정 중이다. 덜어내는 중이다.


이러한 것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런 것들이 경험이 아니고서는 습득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한국어 공부를 하는 대학원생들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자를 통해 실전에 투입되기 전에 교수법을 배우고 실력을 닦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기본 지식을 토대로 실전 경험이 결합된 교수법이 한국어 강사에게는 실질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싶다. 지금도 '-을게요'와 '-겠습니다'의 사용을 구별하여 설명하고 예문을 받아 수정하면서 지금은 정보와 그 정보를 활용하는 질문의 스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점점 공부하기가 좋은 조건이 되어 가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정보는 널려 있고 그것을 수집하여 나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만 즐길 수 있다면 자신의 교수법은 계속 향상될 것이다. 질문을 하고 싶어도 상대의 노하우를 가져오는 것 같아 묻기 조심스러웠던 질문을 쳇에게 마구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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