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 온, 혹은 스스로를 대여한 문오언을 위하여.
특이한 능력을 가진 자들은, 언제나 소외되고 도태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이 전생의 빚이든, 그 어떤 다른 이유든.
뭐가 되었건 한쪽으로 몰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체로 조용하고, 해명하지 않는다.
그들이 그들을 해명하면 세상은 그들을 죽일 것이다.
생명을 빼앗는다기보다, 존재 자체를 말살하려 할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진작 말을 하지'라는 말을 듣지만,
진작에, 그것도 미리, 적재적소보다 더한 적재적소로 말을 하고 있으며 그 말은 허공에서 깨어지고 부스러져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게 된다.
'아아, 그런 말을 했었지.'라는 말을 듣지만,
그 회상 역시 저 너머의 세상의 누군가가 넌지시 건넨 편지 같은 것이고, 그 편지는 잠시 이 세상의 몸을 빌려 말을 하는 것뿐이니,
몸을 빌려준 이 세상은 그 회상을 금세 잊는다.
절창.
스토리는 뻔하고, 작가는 어떻게든 스스로를 지엽에 두고 줄기차게 스토리라인에 놓인 주인공들을 설명하는 위치에 선다. 스스로의 지엽을 둔탁하고 냉소적으로 뱉어내어, 스토리를 이끄는 이들이 있을 법한 무뢰배라고 떵떵 설명한다.
"이런 자들도 있고요, 내가 예전부터 이렇게 생각해 왔거든요. 그렇게 생각했듯이 이런 자들이 있고요, 이런 사건들도 있어요. 그리고 알고 보니 내가 겪는 사건이었단다?"
수용체도, 채널도 없는 특이한 자들을 위하여.
나는 간혹 다른 세계에서 온 전언을 전하기 위해 내 정신과 몸을 빌려주기로 다짐하였다.
그래서 나는 아주 가끔은, 이상한 사람으로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