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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탁 Chris Yoon Jun 05. 2017

MS 코타나는 아마존 에코를 잡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음성인식 스피커 대전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 

아마존이 선두를 달리며 구글과 애플이 후발주자로 참여하고 있는 스마트 홈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합류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인공지능 스피커 ‘인보크(Invoke)’는 오디오 전문업체로 유명한 하만카돈(Harmon Kardon)과 협력해 개발 중이며 올 가을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보크는 스마트 홈 기기를 제어하고 음악 스트리밍, 스카이프를 통한 전화 기능 등을 주로 수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코타나를 탑재하는 인보크는 아마존 에코와 유사한 원통형 디자인으로 360도 방향으로 음성을 인식하기 위한 마이크가 7개가 내장되어 있으며,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일정관리를 하거나 연동 가능한 다른 스마트 홈 기기의 컨트롤이 가능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www.harmankardon.com

현재 하만카돈의 인보크 웹사이트에서 제품의 기능들과 디자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http://www.harmankardon.com/invoke.html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히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코타나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알렉사와 마찬가지로 서드파티에게 제공되는 SDK를 통해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코타나에 다양한 기능을 적용해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 홈 시장

Business Insid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2년까지 스마트 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스마트 홈 관련 기기가 미국 내에서 약 7,300만 대가량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규모를 20억 달러로 전망하는 등 스마트 스피커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회사나 학교와 같이 집을 제외한 곳에서 사람들은 주로 스마트폰과 PC 등을 통해 시간을 보내지만, 반대로 집 안에서 머무는 경우에는 스마트 홈 기기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을 수 있다.  (아마존 에코의 활용 사례). 특히 음성을 기반으로 한 명령체계는 아직까지는 집 밖에서 사용하기에 부담스럽고 주변 소음 때문에 인식률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집 안에서의 스마트 홈 기기 사용은 음성인식 기술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전망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뛰어드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이 에코를 통해 독보적인 위치를 이미 구축했고, 구글이 이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아마존 에코는 2014년 출시 이후 약 8백만 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처음 출시된 에코 이외에 아마존 탭, 에코 닷 등의 후속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또한 최근 에코 쇼를 통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까지 탑재된 음성인식 기기를 내놓으면서 스마트 홈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구글과 애플도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구축을 계획하고 있지만, 완성도 높은 제품을 아직까지는 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아마존을 제외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출발선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러한 아마존 독주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정확한 음성인식 기술이 선행되어야 하고 더불어 서드파티를 통해 다양한 기능과 기술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는 현 상황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고 생각한다. 구글은 올해 Google I/O 2017에서도 밝혔듯이 구글 어시스턴트의 성능을 대폭 향상하고 다양한 언어로 동작할 예정이다. 아마존과 구글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다. 또한, 하만카돈과 협력을 통해 스피커/음향 성능은 좋을 수 있지만, 음성인식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확실치 않다. 오히려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둔 아마존과 구글의 성능이 훨씬 뛰어날 것 같다. 


올해 애플도 시리 기반의 스마트 홈 기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IT기업들의 스피커 시장 다툼을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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