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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Mar 12. 2021

워런 버핏이 아내 위해 유서에 남긴 투자종목

한 기업의 대표가 사후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하라는 유언을 남긴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특히 그 회사가 세계적인 투자자가 운영하는 세계 시가총액 10위권의 회사라면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다. 워런 버핏은 실제로 자신이 사망한 이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하라고 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투자의 귀재라 한다. 그런데 여기 '투자의 현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가치 투자의 달인인 그는 1965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21.6%의 수익을 거두었으며,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고공행진을 거듭해왔다. 그런 그가 86세였던 2017년, 그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하실 것인가요 아니면 버크셔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고 유언을 남기실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는 2013년에 버핏이 연례 보고서에 대답했던 "유서에 내가 죽은 뒤 아내에게 남겨진 돈은 국채 매입에 10%를 투자하고, 나머지 90%는 전부 S&P 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썼습니다."가 4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대답은 같았다. "내 아내에게도 직접 주식투자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이 대답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왜 그는 아내에게 그의 회사인 버크셔가 아닌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 한 걸까? 조금 더 알아보자.



S&P 500 인덱스 펀드가 뭐길래

'S&P 500' 중에서 500은 기업의 수다. 그리고 S&P는 이 500개의 기업을 선정한 기관의 이름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 중 하나인 Standard & Poor's에서 앞의 두 글자를 딴 것이다. S&P는 이 500개의 우량 기업을 선정하여 지수를 작성했고, 'S&P 500 인덱스 펀드'는 S&P에서 선정한 500개의 기업을 모두 담은 펀드를 의미한다.

S&P 500과 같은 인덱스펀드는 속한 모든 주식을 담고 있다 보니 500개 회사의 증시 전체 변동에 따라 움직인다. 위와 같은 인덱스 펀드는 굳이 개별 주식에 대해 개인이 조사할 필요가 없고 그저 흐름에 따라 흘러간다고 '패시브 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때문에 패시브 투자를 투자가 아니라 돈을 묻어두는 것이라 보는 사람도 있다.


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

패시브 투자는 개별 기업을 조사해 투자하는 액티브 투자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 액티브 투자는 조사를 통해 알아낸 유망한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그만큼의 조사 비용이 들기에 수수료가 높게 책정되어 있다. 소수의 유망한 주식으로 펀드를 형성해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뮤추얼 펀드나 헤지펀드도 액티브 투자에 속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패시브 투자가 더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90년대 후반에 있었던 급격한 경제 성장기를 지나 저성장, 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액티브 투자는 매력을 잃게 되었다. 물론 지난해 초저금리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호황기에서 수없이 많은 주식이 급등한 예외도 있다. 그러나 급히 오른 주가는 급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액티브 투자는 특정 기업의 주가 등락에 받는 영향이 크지만, 패시브 투자는 경제가 성장하는 한 함께 성장한다고 볼 수 있다. 변동도 크지 않고 안정적으로 시간을 들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투자 권유한 워런 버핏

사실 패시브 투자는 학계나 다양한 투자 서적에서 가장 권장하는 투자방식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버핏의 유언에 충격을 받은 이유가 뭘까? 우선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버크셔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그는 1964년부터 버크셔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버크셔는 S&P 500지수의 상승률을 아득히 앞서왔다.


1964년부터 2016년까지 버크셔의 시장가치 상승률은 197만 2,595%에 달한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는 1만 2,717% 상승했다. 버크셔의 부회장인 멍거가 유언으로 "버크셔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를 남길 것이라 한 이유도 이와 같은 상승률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버핏은 아내에게 버크셔에 투자하지 말라 한 것이다

.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경영진이 그 기업의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보라 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전문 경영진이 일반화된 미국은 경영자와 소유자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버크셔는 투자할 가치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사후 버크셔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지 확신할 수 없을뿐더러 아내가 평온한 삶을 살기를 바랄 것이다. 그를 위해 그는 아내에게 '버크셔'에 액티브 투자하기보다 S&P 500에 패시브 투자하여 안정적인 삶을 살도록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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