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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Dec 04. 2020

로또보다 좋다는 연금복권 1등 당첨자 통장에 찍힌 금액

모두가 꿈꾸는 로또 당첨. 만약 로또 당첨으로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자연히 탄탄대로를 걷게 될까? 하지만 매체에서는 로또 당첨자들의 비극적인 뉴스가 종종 들려온다. 거액의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될지 몰랐던 사람들은 투자, 사기 등 각종 문제에 휘말리며 당첨금을 탕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연금복권 당첨자의 몰락이라는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고 있다.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로또 당첨만 되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로또 당첨만 되면 소원이 없겠다며 매주 로또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당첨자들 중 일부가 주식 투자, 사업 실패 등으로 몰락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심지어는 빚쟁이에게 쫓기거나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는 보도도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은 왜 그런 거액을 평생 소비하지 않고 탕진해버리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로또에 당첨됐지만 전액을 탕진한 한 남성은 이 질문에 '사람 욕심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대답했다.


로또 당첨 후 패륜아들이라 불리며 화제가 된 사건이 있다. 2016년 한 노모가 양산 시청 앞에서 패륜 아들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아들이 이혼 후 노모에게 자식들을 맡겼고 로또 당첨으로 40억을 수령하고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들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어머니에게 당첨 사실을 알린 뒤 모시고 살 집도 함께 보러 다녔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를 안 여동생 2명과 매제가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돈을 요구했다는 것. 또 글을 모르는 노모에게도 강제로 피켓을 들게 했다 전하며 강하게 처벌 의사를 밝혔다. 결국 여동생과 매제는 구속되어 징역살이를 했다.

지난해 전주의 한 시장에서는 로또 때문에 형이 동생을 살해하기도 했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A 씨는 2007년 로또 1등에 당첨돼 12억을 수령했다. 그는 당시 누이와 동생에게 1억 5천만 원씩을 나눠줬고 다른 가족들에게도 수천만 원을 건네주었다. 이후 동생은 받은 돈을 보태어 집을 장만했다고 한다. 하지만 돈을 빌려달라는 지인들의 요구가 계속되었고 A 씨는 동생 집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돈을 빌려주곤 했다. 빌린 돈을 받지 못하며 동생 역시 빚 독촉에 시달렸다. 이에 형제간 다툼이 시작되었고 결국 형이 동생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2020년 상반기 로또 1등의 평균 당첨 금액은 23억 원이다. 실제로 지식인에는 '로또에 당첨됐는데 당첨금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라며 막막해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계획적으로 자금을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또 NH농협은행 담당자는 로또 당첨자들에게 꼼꼼한 재무 설계 자문을 권장하였다. 일부 언론 보도처럼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이런 거액을 관리하는 데에 전문가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NO 일시불, 매달 꼬박꼬박 들어온다

로또 외에도 연금처럼 매달 지급되는 형식의 '연금복권'이 있다. 연금복권은 지난 5월 개편을 맞아 '연금복권 720+'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연금복권은 1-7까지의 '조'를 선정한 뒤, 1-9의 수 중 6자리를 순서대로 맞추면 되는 방식이다. 1-45까지의 수를 다루는 로또에 비하면 더 쉽다는 의견도 있다. 1등은 월 700만 원씩 20년, 총 16.8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당첨금으로 받는다. 2등도 월 100만 원씩 10년간 총 1.2억 원을 수령하게 된다. 

또 연금복권은 분할 지급을 하므로 세율도 22%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33%를 떼는 로또에 비해 훨씬 적은 수치다. 따라서 실수령액은 1등이 546만 원, 2등이 78만 원이다. 사람들은 최소 10년간은 꾸준한 연금으로 여유로운 삶이 보장된다는 점을 연금복권의 매력으로 이야기한다. 지난달 복권위원회는 '개편 전보다 구매율이 약 2.4배 상승했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연금복권을 향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체감할 수 있다.


매달 연금 지급으로 여유로워진 생활

총 수령액을 비교해보면 연금복권이 로또보다는 약 10억 정도가 낮다. 더구나 연금복권은 물가 상승률에 대한 변화 없이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런 점이 상당한 손해라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당첨되면 매달 700만 원, 100만 원(2등의 경우)의 금액이 꾸준히 통장으로 입금된다. 이는 벼락부자가 되어 일상에 큰 변화를 맞는 로또와는 달리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금전적으로는 훨씬 풍족해지는 효과를 낳는다. '연금복권 720+'의 당첨자들이 돈을 모두 탕진해버린다고 해도 최소 20년은 보장되는 셈이다.


평소 재미 삼아 연금복권을 구입했다고 밝힌 한 당첨자는 '아직 생각 안 해봤다, 직장에서 받는 돈으로 생활하고 당첨금은 예금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에 로또 당첨자들은 당첨 직후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가 많이 보였다. 또 국내 로또복권 정보업체에서 '로또 당첨 시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이에는 고급 호텔 숙박, 명품 수집, 여행, 성형 같은 항목들이 많이 언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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