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이어족 열풍이 불고 있다. 평생동안 회사에 갇혀 반복적인 업무만 계속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찾아 즐기며 살아가겠다는 젊은이들이 이른 나이에 돈을 모아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얼마 전 엔씨소프트에 다니던 한 사내커플은 월급의 90% 넘게 저축해서 18억의 돈을 모아 동반퇴사를 했다고 밝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가 짧은 시간안에 이처럼 큰 돈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지, 36세 파이어족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요즘 뉴스나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파이어족'이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파이어족이라는 말은 젊은 나이에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절약한 뒤 이른 나이에 충분한 돈을 모아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30~40대라는 이른 나이에 은퇴자금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모아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36살의 한 남성 역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월급의 90%를 저축과 투자에 쏟아부으며 돈을 모아 18억원을 만들어낸 뒤 퇴사를 결정했다.
엔씨소프트에서 게임기획자로 근무하던 김민재씨와 사내커플인 그의 여자친구는 바로 지난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연애를 시작한 직후부터 돈에 대한 가치관이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함께 자산목표를 세워 저축에 박차를 가해왔다. 남들보다 빠르게 결실을 맺은 이들은 이제 퇴사 후 삶을 즐기면서 그간 고생했던 시간을 되찾아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파이어족이 된 김민재 씨의 이야기는 유튜브 '싱글파이어'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그는 11년의 회사생활에 사표를 던지고 제주도행 배에 승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 씨는 그와 9년간 만난 게임기획자 연인과 제주도에서 한달살기를 할 예정이다.
그는 18억이라는 자산을 어떻게 모을 수 있었냐는 질문에,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하기 위해 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불필요하게 돈이 새어나가는 일이 없도록 삼시세끼를 회사에서 해결했으며, 커피도 마시지 않았고, 회사 근처에 살면서 출퇴근은 걸어서 다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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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아니라 그는 꼭 필요한 지출은 가급적 복지카드를 사용했고, 공과금·세금을 내거나 드물게 외식을 할 때만 개인카드를 썼다고 밝혔다. 김민재 씨와 그의 연인은 직장생활을 하던 중 단 한번도 근로소득의 50%의 이상을 지출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가장 저축을 많이했을 때는 93%나 했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하더라도 직장생활 10년만에 18억원이라는 금액을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많은 직장인들은 월급 조금 떼서 저축한다고 하더라도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는 저축을 게임처럼 생각하고 즐기면서 돈을 모았다. 100만원을 모으면 100만포인트만큼 전투력이 상승했다고 믿었다"라는 말을 했다.
한편 김민재 씨는 저축을 잘 할 수 있었던 세가지 배결을 전했다. 그는 가장 먼저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소득을 올리고 소비는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너무나도 기본적인 사실이지만 돈을 모으고 못모으고는 여기서부터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연봉이 올랐거나 보너스를 받았을 때에도 사치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날 라면을 먹으면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졌다.
두번째로는 정말 필요한 소비와 그렇지 않은 소비를 구분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한번 잃으면 돌이킬 수 없는 건강에 대한 돈은 아끼지 않지만, 최신 핸드폰의 경우 당장 불필요한 소비이기때문에 자제할 수 있다. 세번째는 바로 구색을 갖추기 위해 쓰는 소비를 경계하는 것이다. 식사 후 반드시 커피를 사마신다든지, 비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를 걸친다든지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돈이 새나갈 수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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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씨는 현재 순자산이 약 18억원에 달하는데, 그러면 그 자산을 어떠한 형태로 보유하고 있을까? 그는 자신이 현재 성남과 판교에 각각 아파트 한 채씩을 갖고있으며, 주식도 하고있는데 미국 배당주를 1억원 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퇴사 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죽을 때까지 돈을 다 쓰고 죽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 씨는 100세까지 산다는 가정하에 모은 돈을 따져보니 일년에 3천만원 정도를 쓰면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국민연금이나 배당소득으로 얻는 수입은 미포함한 금액이다. 그는 평소에도 과소비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으면 소비만 하면서도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려냈다.
한편 몇몇 사람들은 이처럼 이른 나이에 파이어족이 된 청년들을 향해 '놀고 먹는다'며 비아냥 거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김민재 씨는 무엇을 택하는 지는 각자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에 따라 다른 것이고, 이제 '선택의 자유'가 가능한 경제적 바탕이 마련되었으니 어디서든 하고싶은 일에 도전하며 생산적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