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 Jan 05. 2022

어떤 작가가 되고 싶어요?

나를 작가라 불러준 그가 물었다.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하다 보니

요리하게 되었다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다.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나도 사실, 내가 먹고 싶은 글을 쓰다 보니

쓰는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라

슬며시 묻어가 본다.


살다가 종종 그런 날들이 있었다.

버거운 감정을 차마 소화하지 못해

체한 듯한 느낌마저 들던 날.


그때는 엄마손처럼 나를 그렇게 아끼

따뜻한 손길이 그렇게도 고팠다.

딱딱하게 얹힌 이 감정도,

엄마손처럼 만져주면 금새 녹을 수 있을텐데

하고 바랐던 것같다.


어찌할 바 모르겠던 그 감정에,

깊숙이 닿아줄 손길을

차마 찾지 못한 날

쓸쓸하다 못해 싸늘했고,

막막하기까지 했었다.


그런 마음에 성큼 닿아줄,

엄마손길 같은 글을

더듬더듬 찾던 나를 기억하고 있다.

아마 그래서 그런 것 같다.


 곳곳에서 만나는

로운 감정들을

엄마 손처 져주

그런 글을 고 싶은 건.


아니 어쩌면,

언젠가 만났던 요리사처럼

내가 그런 글에 굶주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