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언어 이전의 세계, 아이들이 실컷 놀게 하자

by 최순자

언어 이전의 세계, 아이들이 실컷 놀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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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릴 때 온종일 싫증 안 내고 놀았던 게

바로 이 놀이더라고.

유년은 아직 육체가

마인드라는 물로 채워지기 전의,

영성의 세계예요.

언어로 설명되기 이전의 세계죠. "



이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분,

내일 발인을 앞둔 이어령 선생의 말을

김지수 기자가 적었다.

선생이 가지고 있던 저 생각이 서울올림픽 때,

세계인을 숨죽이게 하고 감동을 준

굴렁쇠 굴리는 아이의 탄생을 만들었으리라.


나는 유년을 산과 들,

연꽃 방죽이 가까이 있는 농촌에서 보냈다.

내 깊은 곳에도 저 세계가 뿌리처럼 있다.

또래 친구뿐 아니라,

마을 언니, 오빠. 동생들과도 땀 뻘뻘 흘리며 놀았다.

땅따먹기, 비석 치기, 자치기, 오징어 게임 등을 실컷 했다.

겨울이면 비료 포대를 눈 위에 깔고 썰매를 탔다.

세상 근심 하나 없이 즐겁고 행복했다.


몬테소리 교육법을 창시한,

의사이자 교육학자였던 마리아 몬테소리는

놀이를 영어 ‘플레이(play)’로 하지 않고,

‘워크(work)’로 했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단순히 흥미, 즐거움뿐 아니라,

발달하고 성장하게 한다는 의미다.


2019년부터 유아교육 과정과 보육 과정이

놀이 중심으로 바뀐 게 늦었지만 다행이다.

나는 20여 년 전에 동경 유학 후 귀국해서

놀이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관련 글을 썼다.

일본은 이미 그때 ‘개방 보육’이라 해서

우리나라 자유선택 활동, 즉 놀이 중심으로 운영했고

그 방향이 맞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서 바뀐 셈이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즐거움이자, 쉼이자, 배움이다.

아이들이 땀 뻘뻘 흘리며 실컷 놀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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