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년 간 플랫폼 영업을 하며 느낀 점
플랫폼 영업을 통해 내가 배운 것들에 대하여
어느새 플랫폼 업체에 취업한 지도 일 년이 되었다.
현재 내가 주로 하고 있는 업무는 신규 업장으로부터 계약을 받고
지역담당자에게 업체를 이관시켜 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필드영업을 주로 다니고 있다.
내 생각에 나는 영업관리 직무보다는 필드영업 쪽이 더 성향에 맞는 것 같다.
영업관리 직무는 아무래도 업주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지만
필드영업은 계약을 받아낸 후 이관만 시켜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 계약을 받아낼 때 고액광고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이관받는 담당자에게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고액의 광고 계약을 받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필드영업을 다니다 보면 정말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고는 하는데,
보통은 지금껏 야놀자나 여기 어때 같은
플랫폼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업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광고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고집이 센 사람들이라는 증거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 때문에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대답은 이러했다.
"너희들이 수수료를 그렇게 가져가버리면 내게 남는 게 무엇이냐"
업주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너희들은 앉아서 컴퓨터나 두드리면서
내 돈을 빼앗아 가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말이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팩트를 따져보자면 보통 이렇게 말을 하는 업주들의 영업 성향을 보면
대부분이 한 달 기준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월방" 손님들을 받고 있다.
상권마다 다르지만 보통 60만 원 ~ 100만 원까지 다양한 요금들을 받고 있는데,
중요한 건 업장에서 이 분들 방에 청소, 어매니티 서비스까지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객실이 20개라고 쳤을 때 한 객실당 60만 원 *20방이라고 하면,
12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매달 확보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임대사업자의 경우라면 임대료를 빼고 관리비까지 빼고 나면
남는 순이익은 그리 많지 않다.
반면에, 월방을 받지 20방 중에 5방만 받고,
야놀자나 여기어때 같은 플랫폼 제휴를 통해
영업을 한다면 업장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
워크인 손님 + 야놀자 + 여기어때 매출을 다 합치면
최소 1200만 원은 넘을 것이고 대실을 전략적으로
잘 굴리기만 한다면 한 달 2000만 원 까지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서 대략 수수료 10%를 가져간다면 200만 원 정도가
수수료가 나갈 것이다.
그러나, 장점을 생각하면 건 당 수수료만으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반발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플랫폼이 갑질을 한다?
솔직히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다.
그러나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플랫폼이 싫다고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폴더폰을 사용하던 세대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에 과연 그걸 곱게 받아들였을까?
도무지 스마트폰이 아니면 사용하기 힘들어져서 바꿨을 것이다.
이제는 그런 세상이다. 이미 중년들도 플랫폼을 사용해서
숙박시설을 예약하기 시작하고 있고,
모든 사회적인 니즈는 플랫폼으로 충족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왜냐면 보통 고령이신 분들은 디지털 문맹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무료 교육 제도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이미 급속한 고령화에 들어가고 있고 꽤 많은 노인들이 은퇴를 하지 않고
여러 가지 업무를 보고 계시는 것 같다.
https://www.jobaba.net/thema/2545/03
그러나 기본적인 디지털 사용법에 대해 너무 무지하신 까닭에 플랫폼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
신문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크신 것 같다.
나는 정부에서 최소한 어르신들이 이메일을 스스로 만드시는 행위라던지,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하는 법
비밀번호를 잃어버렸을 때 찾으실 수 있는 방법들 정도는 좀 가르쳐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플랫폼 영업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플랫폼 업체는 수익을 날로 먹는다는 인식이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서버를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 자체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자체에는
그렇게 큰돈이 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인건비와 그들의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플랫폼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를 걸어야 한다는 쪽의 사람들과
플랫폼 업체들과의 오해에 대한 간극을
풀어야 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플랫폼을 똑똑하게 활용하자.
무조건 안 쓰는 게 답은 아니다. 적당히 활용하여 추가 매출을 발생시키는 건
사업자라면 충분히 유리한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