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정원보다 근사한 공간은 없습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마지막 여정 #77

by 별빛소정

언제나 사랑은

나를 원수처럼 대합니다.


세월이 알려준 진실을

모두 당신께 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안 나는,

깊은 마음으로

노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빛나는 양초를 보세요.

자신을 서서히 소멸하면서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 괴테 <자기 삶의 시인은 말합니다>



사랑하는 동안,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노래합니다. 사랑은 마치 빛나는 양초처럼, 자신을 태워가며 내 삶을 밝히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드러나게 합니다.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사랑의 빛 안에서 더 밝게 빛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알고 이해한 만큼만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삶이라는 정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아는 만큼, 이해한 만큼만 꽃을 피울 수 있지요.


나의 정원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세상을 향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합니다. 이해가 넓어질수록, 내 삶도 더 아름답게 피어날 것입니다.


마음이 아프거나,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김종원 작가는 다음의 글을 낭독해 보라고 합니다.


1. 내 인생이 가장 아름답다

2. 나만 나처럼 살 수 있다.

3. 나는 나로 살기 위해 태어났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정원이 있습니다.
고독은 그 정원을 즐기는 시간입니다.
내 마음속에 어떤 꽃이 피었는지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모든 것이 정원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다 보입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오늘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77일 차, 드디어 마지막 날입니다.


처음 필사를 시작한 책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였습니다. 김종원 작가님이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해 낸 책이었죠. 그 여정에서 나는 언어를 통해 내 삶의 수준과 깊이를 되돌아보았습니다.


이번 책은 괴테의 시를 하루에 한 편씩, 김종원 작가님의 통찰과 함께 마주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시를 통해 인생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 안에 나를 겹쳐보며 하루하루를 채워나갔습니다.


첫 번째 책은 블로그에만 글을 남겼지만, 이번엔 브런치와 블로그와 밴드에 동시에 발행하며 나의 기록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었습니다. 매일 아침 필사를 하고, 글을 쓰는 일은 때로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한다’는 단 하나의 마음으로 계속 나아갔습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한 날에도, 키보드 앞에 앉으면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곤 했습니다. 지속의 힘은, 하고 싶지 않은 날에도 나를 움직이게 하는 조용한 기적이었습니다.


이번 여정을 통해 다섯 가지 키워드가 마음속 깊이 새겨졌습니다. 태도, 관계, 지성, 기품, 사색.


삶에 대한 나의 태도는 결국 나 자신을 결정짓습니다. 고난이 있을 때마다 나의 태도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관계는 행복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되어줍니다. 무례하고 냉혹한 시대이지만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나의 지성은 나의 세계를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를 구분해 주는 것은 기품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의 태도, 관계, 지성, 사색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성품입니다. 사색은 천 개의 눈과 심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나는 그 사색을 통해 나의 정원을 조금씩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합니다.


77일 동안의 필사로 내 마음의 정원에는 어린 새싹이 자라나 어느새 푸르른 여름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꽃이 피었고, 상추도, 고추도, 옥수수도 자라났습니다. 그 정원 안에 내 모든 삶이 담겨 있습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눈으로, 나만의 안목으로 키워낸 인생의 정원. 나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믿습니다.


나는 나로 살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인생의 해답을 찾기 위해 필사를 시작했지만, 마지막에 도달한 진실은 이것입니다. 인생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것 자체가 인생이라는 것.


그 여정의 끝에서, 나는 꾸준함을 보상받았습니다. 아침마다 저절로 써지던 글들, 작가님들의 다정한 댓글, 따뜻한 위로의 말들. 그 모든 것이 내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함께해 준 필벤저스 소울그룹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의 곁에서 동참해 준 블루아티 소울멤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세상은 늘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함께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결국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꾸준히 걷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영광이 따릅니다.


다음 여정은 김종원 작가님의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입니다. 니체의 철학을 인생과 엮어 풀어낸 이 책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정원에 또 어떤 꽃이 피어날지, 함께 기대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