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의 건설업계는 연이은 악재로 여론의 중심에 섰다. 아파트 외벽 붕괴, 지하 주차장 붕괴, LH 아파트 사업장의 철근 누락 시공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을 키웠고, 이는 곧바로 건설사의 신뢰도와 재무 건전성에 직격탄이 되었다. 이러한 사고 이후 건설사 관련 뉴스 제목에는 빠짐없이 다음과 같은 키워드가 등장한다.
‘신용등급 하락, 미청구공사대금 급증, 충당부채 증가’
이미 앞서 미청구공사대금에 대한 내용을 살펴본 바 있다면, 이번에는 건설사의 재무제표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회계 항목인 충당부채에 주목해보자.
충당부채란 무엇인가?
이름만 들으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충당부채는 말 그대로 예상되는 부채다. 회계에서 부채는 현재의무로서 그 이행을 위해 자원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의된다. 충당부채는 여기에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래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부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충당부채는 금액이나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경제적 의무의 발생이 충분히 예상되는 경우에 미리 인식하는 부채다. 대표적인 예로는 하자보수충당부채, 보증수리충당부채, 그리고 공사손실충당부채가 있다.
건설사 재무제표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충당부채가 바로 공사손실충당부채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예상보다 원가가 상승하거나 원가 구조가 잘못 설계되어 손실이 예상될 경우, 그 손실 금액만큼을 미리 비용으로 인식하고 부채로 설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규모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철근 가격이 급등하거나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체 공사 원가가 수익을 초과할 가능성이 커진다면, 건설사는 이렇게 예상된 손실을 다음과 같이 회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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