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누구의 삶이 더 좋을까?
옛날 왕, 귀족들과 현대의 보통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살까? 이 주제로 지인들과 이야기해본 적이 있습니다. 모두들 현대의 시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프랑스 절대군주 루이 14세와 베르사유궁의 믿기 힘든 위생 이야기를 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의견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베르사유궁은 멋지고 화려했지만 지독한 악취로 가득 찬 곳이었습니다. 궁터는 원래 모래와 습지 위에 지어진 사냥용 별장이었지요. 근처에 흐르는 물이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거지로는 좋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대규모 궁전을 위한 입지조건이 나빴지만 루이 14세는 이런 악조건의 부지에 궁을 건설한다면 왕의 강력한 힘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강행했습니다. 겉모습은 웅장하고 호화로웠지만, 현실적인 생활을 위한 화장실 시설, 폐기물 처리, 상하수도 설비가 형편없었습니다. 계단과 복도, 정원 곳곳에서 대소변을 볼 수 있었고, 쌓인 폐기물과 쓰레기 더미는 설치류, 이어서 고양이를 끌여들였으며 이것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했습니다. 고양이 배설물이 궁내 여기저기에서 발견되었고, 고양이 사체가 마을 도로 사방에서 보였습니다. 루이 14세의 증손자 루이 15세가 왕이 되면서 하수관을 더 설비하고 궁을 청소하는 등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실시해 상황을 개선하고 최신 수세식 비데 변기를 수입해 쓰기 전까지 베르사유궁은 매우 불결한 곳이었습니다.
개인위생은 또 어땠을까요?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010511040004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