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나중에 감사 걸리는 거 아냐?"

우리가 자꾸 사리게 되는 이유

by Sj

아래는 143AI 이야기가 아닙니다. (원문 https://143ai.ai/govmeeting/205/feed/12673)


현직 공무원분들이나 공공기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구구절절 공감하실 만한 상황이죠. '감사'나 '수사'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는 우리네 현실을 담아, 조금 더 현장의 언어로 편하게 풀어보았습니다.


"이거 나중에 감사 걸리는 거 아냐?"... 우리가 자꾸 사리게 되는 이유


새로운 사업이나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잘되면 윗분 공치사고, 안 되면 담당자인 내 독박'이라는 생각이 들면 슬그머니 서랍 속에 집어넣게 됩니다.


사실 공무원에게 제일 무서운 건 책임입니다. 나중에 감사에서 지적받고 징계받을까 봐 무서우니까, 자꾸 법령이랑 전례만 따지는 '제일 안전한 정답' 하나만 찾게 되죠. 하지만 진짜 일 잘하는 조직은 기관장님이 든든하게 방패가 되어주고, 실무자가 마음껏 대안을 던질 수 있는 곳이 아닐까요?

세 줄 요약

겁나서 안 하는 겁니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중에 혼자 책임질까 봐 몸을 사리는 거예요.

기관장님이 방패가 되어주기: "내가 책임질 테니 해봐"라는 말이 실제 지시사항으로 남아야 현장이 움직입니다.

일단 나부터 편해지기: 거창한 행정혁신보다 "어? 이렇게 하니까 일하기 편해졌네?"라는 체감이 먼저입니다.


1. 왜 다들 '전례'만 찾게 될까요?

밤새 고민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나중에 "왜 규정에도 없는 짓을 해서 문제를 만드냐"는 소리를 들으면 맥이 탁 풀립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법에 적힌 것, 그리고 남들이 하던 방식 뒤로 숨게 됩니다. 결국 실무자는 윗분들 눈치만 보느라 세상에서 제일 무난한 안만 들고 오고, 정작 시민들이 원하는 변화는 멀어지게 됩니다. 적극행정은 직원의 용기가 아니라 '안전하다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2. "지시사항으로 남겨주세요"는 비겁한 게 아닙니다

현장에서 "이 건은 지시사항으로 명시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건, 사실 '제대로 일하고 싶다'는 신호입니다.

근거가 확실해야 실무자도 감사 걱정 없이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거든요. 기관장님이 필요한 내용을 직접 지시하고 문서로 남겨주면, 결재 라인은 나를 감시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안전장치가 됩니다. 이렇게 책임의 방향이 분명해지면, 일 돌아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3. '최종안' 하나 말고 '복수안' 가져가기

윗분한테 딱 하나의 최종안만 결재 올리면, 그게 틀렸을 때 담당자가 다 뒤집어써야 할 것 같아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A안, B안, C안을 같이 올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책임의 이동: 선택의 책임이 자연스럽게 결정을 내리는 리더에게 옮겨갑니다.

다양한 고민: 실무자도 "이런 방향은 어떨까요?"라며 조금 더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습니다.

각 안의 장단점과 예산을 한눈에 비교하고, 결정이 나면 누가 책임지고 밀어줄지 명확히 기록해 두세요.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이거 해도 될까?"라는 고민 대신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4. 거창한 혁신보다 '내 업무 줄이기'부터!

행정혁신이라고 해서 세상을 뒤집는 큰 사업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장 내 업무를 5분이라도 줄여주는 소소한 개선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현실적입니다.

"오, 이렇게 바꾸니까 훨씬 편한데?"라는 기분 좋은 경험이 쌓여야 그다음 단계로 나갈 힘이 생기거든요. 복잡한 문제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동료들과 수다 떨듯 토론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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