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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작 Aug 19. 2017

기억에 남는 나만의 명문장들

많은 책을 섭렵하진 않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살면서 어떤 상황에 맞닥뜨릴 때나 아니면 그냥 불쑥 떠오르는 글귀들. 얼마 전 문득 뒤적거리다 몇 개 적어봤습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날 곳이 아닌 데서 태어나기도 한다고. 그런 사람들은 비록 우연에 의해 엉뚱한 환경에 던져지긴 했지만 늘 어딘가 모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산다." <달과 6펜스>, 서머셋 모옴.


 "나는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나를 따라다니던 그 소리가 멎어 버릴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리 해도 상상이 되지 않았다. 나는 진정한 상상력을 발휘해 본 적이 없었다." <이방인>, 알베르 까뮈. 


"세상의 오래된 격언은 저들의 눈이 멀었다고 한다. 과연 저들은 인색하고 질투심에 교만까지 갖춘 자들이니, 너는 저들의 행위에서 벗어나 너 자신을 깨끗이 하여라." <신곡 지옥편>, 단테 알리기에리.


"슈호프는 자기 몫의 국을 다 먹어가고 있었지만, 여느 때와 같이 옆자리를 힐끔거리지는 않는다. 정당한 자기 몫을 먹고 있는데, 굳이 남의 그릇에 눈독을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솔제니친.


"그를 멸시한 세계에 내가 속하게 되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자부심이요, 심지어는 그의 삶의 이유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단순함은 단지 하나의 시각적인 스타일이 아닙니다. 미니멀리즘의 결과이거나 잡다한 것의 삭제도 아니에요. 진정으로 단순하기 위해서는 매우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본질적이지 않은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본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목숨을 잃던 그 여름날 집을 나서던 동생의 모습은 평상시와 조금도 다른 구석이 없었다... 나의 시선이 기나긴 회상의 길을 넘어 다시 쑨광밍을 보았을 때, 녀석이 나선 곳은 이미 우리 집이 아니었다. 동생은 방심하는 사이에 시간의 바깥으로 걸어 나오고 말았다. 한 번 시간에서 벗어나자 녀석은 그대로 그 자리에 고정되어 버렸고, 우리는 시간이 등을 떠미는 대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훗날 쑨광밍은 시간이 자기 주위의 사람들과 풍경을 가져가 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가랑비 속의 외침>, 위화.


"일상적인 욕망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욕망의 충족이 곧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만약 철학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면 원하는 것을 빠짐없이 가지고 있어도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비참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런 사람은 원하는 것들 중 일부가 부족한 상태가 행복의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데스칸소 가든, 캘리포니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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